세상 피로 덜어내는 도피처…윤마치, 눈부신 취향에 속절없이 '만취'
CJ문화재단 '튠업 25기'로 아티스트 정체성 확립
'CJ문화재단 2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 달궈
아모레퍼시픽·W컨셉·올리브영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휩쓸어
남녀노소 홀린 매력 발산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디온리센트 제공) 2026.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355_web.jpg?rnd=20260411153821)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디온리센트 제공) 2026.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8월 뜨거웠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현장. 싱어송라이터 윤마치(MRCH·본명 윤지영)는 '피치(Peach)'를 부르며 객석을 향해 자신의 사인이 담긴 복숭아 모형을 아낌없이 흩뿌렸다. "러브즈 어 프루트 유 가타 이트!"라는 가사처럼, 그것은 단순히 페스티벌의 흥을 돋우는 무대 매너가 아니었다. 팬들을 향해 달콤한 사랑을 물리적인 질감으로 건네려는 다정한 투척이었다. 누군가를 향해 기꺼이 자신의 가장 달콤한 것을 던지는 행위. 타인에게 사랑을 가닿게 하려는 그 정확하고 무해한 안간힘 속에서 우리는 윤마치라는 아티스트의 본질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만난 윤마치는 데뷔 7주년을 맞은 올해, 이제 누구의 수식어도 빌리지 않는 온전한 톱 솔로 아티스트의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명문대(연세대 작곡과) 출신이라는, 한국 사회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일 법한 견고한 간판은 이제 그의 이름 앞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갔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오직 탄탄한 실력과 그가 내뿜는 주체적이고 눈부신 생기뿐이다.
음악을 넘어 '취향'이 되다…남녀노소를 홀린 '멋진 언니'
"생일 파티(3월28일) 콘서트 의상을 사러 갔다가 저를 처음으로 알아봐 주신 팬을 만났어요. 남성 팬이었는데 여자친구 분이 같이 계시더라고요. '제게 입덕하시라'며 같이 사진을 찍었죠." 팬의 연인마저 홀려버리는 이 유연한 매력의 기저에는 윤마치 특유의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태도가 자리한다. 라이브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당당한 제스처에 여성 팬들은 해방감과 동경을 느낀다. 그는 "어릴 적 당당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멋진 언니들을 보며 자랐어요. 여자든 남자든 '건강하게 멋있는 사람'이 제 추구미"라며 "저를 좋아하는 소녀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무대 위의 미학…사랑을 감각하게 하는 완벽한 연출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6.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356_web.jpg?rnd=20260411153845)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6.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페스티벌의 성격과 관객의 성향에 맞춰 세트리스트를 매번 치밀하게 다시 짜는 영리함도 갖췄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인 축제와 마니아들이 슬램을 즐기러 오는 축제의 공기가 다름을 파악하고 완급을 조절한다. "무대에서의 경험이 곡의 뼈대를 잡을 때 큰 영향을 끼쳐요. '이때 피날레 할 곡 하나 써야겠다'는 식으로요." 학창 시절 밴드부 경험과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K-팝 작곡가로서의 역량이 무대 위에서 그를 더욱 입체적으로 빛나게 한다.
정체성을 확립해 준 '튠업'…그리고 삶의 이정표 '만취단'
"항상 '내가 가수라고 말해도 되나'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튠업에서 '너 가수야'라고 확실하게 정체성을 짚어주신 셈이죠.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게 가장 힘들고 현실적인 부분들을 든든하게 도와주셔서 마음의 부담을 덜고 현실로 옮길 수 있었어요."
올리브영 캠페인 역시 '튠업'의 연계로 이뤄졌다. 윤마치는 지난 8일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CJ문화재단 설립 20주년 기념 콘서트 '튠업: 라이브 스테이지' 무대에 올라 R&B 싱어송라이터 죠지(George)와 나란히 릴레이 공연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증명해 냈다.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6.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2108358_web.jpg?rnd=20260411153932)
[서울=뉴시스] 윤마치. (사진 = CJ문화재단 제공) 2026.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거운 세상에 던지는 가장 이타적인 오락
"저 같은 ENFP 성격을 가진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 조금만 다운돼도 주변에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요. 처음에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맨날 웃고 있어야 되나' 생각도 했는데, 다른 멋지고 긍정적인 ENFP 분을 만나보니까 저렇게 웃고 있어 주면 주변이 너무 기분이 좋아지고 장소 자체가 밝아지더라고요. 나도 그냥 힘들어도 웃어야겠다 마음을 먹었어요. 체력은 뭐 운동해서 기르고요. (웃음) 힘들면 제가 모시고 다른 ENFP를 찾아가겠습니다. 제 생일에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그들이 행복해할 때 제 기분이 제일 좋은 것처럼, 무대 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이 절 볼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타인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가장 정확한 방식은, 고통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는 척하는 대신 그가 잠시나마 짐을 내려놓고 웃을 수 있는 완벽한 '도피처'를 마련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피로를 정확히 응시하고, 기꺼이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윤마치는 일종의 치열하고 이타적인 윤리적 선택에 가깝다. 세상의 우울에 쉽게 항복하지 않고, 스스로 줏대 있는 다정함이 돼 우리에게 기꺼이 달콤한 복숭아를 던져주는 이 아티스트. 당분간 우리는 윤마치의 그 눈부신 향기에 속절없이 취한다. 그러면 당신도 어느새 '만취단'.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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