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만은 아니다"…에너지주 '구조적 성장' 주목
SK이터닉스 120%·HD현대에너지솔루션 80% 급등
"전력수요 확대 주목"…AI발 인프라투자 기대 부각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6.03.15](https://img1.newsis.com/2026/03/15/NISI20260315_0001104459_web.jpg?rnd=20260315204052)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 2026.03.15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이란 전쟁 후 에너지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상승이 전쟁발 단기 수혜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기간 동안 코스피는 6200선에서 5000선까지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 같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에너지주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 우려가 실적 기대를 자극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SK이터닉스는 2만88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120.49% 상승했으며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80.10% 올랐다.
SK오션플랜트(52.33%), 대성에너지(22.64%), SNT에너지(20.13%), SH에너지화학(18.01%) 등도 상승했다.
에너지주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꼽힌다. 글로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이는 정유·가스·전력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에너지주 상승이 전쟁에 따른 단기 수혜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LNG 공급처인 카타르의 핵심 액화설비가 이번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라스 라판 액화설비 중 약 20% 규모가 타격을 받아 정상 가동까지 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전이 되더라도 아시아 지역 LNG 조달 상황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주=뉴시스]태양광 융복합시설(사진=여주시 제공]2026.01.19.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9/NISI20260119_0002043869_web.jpg?rnd=20260119154943)
[여주=뉴시스]태양광 융복합시설(사진=여주시 제공][email protected]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은 수요 확대가 아닌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상승'"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원료 공급 차질과 물류 불안이 겹치며 에너지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향후 수급 정상화 시점이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국면에서는 가격 상승 자체보다 전방 산업으로의 원가 전가와 수요 둔화 여부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관련 산업 전반에서 비용 구조 변화와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도 에너지주의 또 다른 상승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쟁발 공급 불안과는 별개로 구조적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단순한 수급과 가격에서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확보뿐 아니라 전력 전달과 활용 효율까지 포함한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AI 인프라는 전력, 냉각, 저장, 네트워크 등이 결합된 복합 시스템으로 단일 설비 확장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전력기기, 배전, 냉각, 저장장치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전력 총량 확보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전력 품질과 효율까지 경쟁 요소로 부각되는 구조"라며 "에너지 산업은 단기 가격 변수보다 장기적인 전력 수요 증가와 인프라 투자 사이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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