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값 오른 이유 알았어요"…놀이로 경제 깨치는 아이들[현장]
등록 2026.07.15 14:44:00수정 2026.07.15 14:54:24
바둑알 이용 모의 경매로 통화량-물가 체험
학생들, 실험 통해 경제 원리 스스로 발견
김나영 교사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 해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둑알을 화폐 삼아 경매를 진행하는 경제·금융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6.07.15.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21364855_web.jpg?rnd=20260715112458)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둑알을 화폐 삼아 경매를 진행하는 경제·금융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 1학년 4반 교실. 28명 남학생들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교단 앞에 선 김나영 교사를 바라본다. 이날 교과는 사회, 단원명은 통화량과 물가, 통화 정책이다.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라는 추상적인 경제 개념을 다루지만 아이들은 지루해 하는 기색이 없다. 김 교사는 바둑알을 화폐 삼은 모의 경매로 분위기를 돋웠다.
"검은 바둑알 하나가 1000원. 3번의 경매를 진행할거고, 돈은 매번 나눠줍니다. 이전 경매에서 남은 돈은 다음 경매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경매를 시작합니다."
김 교사의 시작 소리가 들리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1000원" "2000원" 목소리를 높이며 경매에 참여한다. 첫 경매 낙찰가는 1만3000원. 경매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이 가진 돈은 늘어나고, 경매가도 커진다. 마지막 경매 낙찰가는 무려 20만원.
김 교사는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늘어날수록 같은 물건의 가격은 뛴다"며 "모든 집에 1억원을 주면 당장은 좋다고 하겠지만 물가가 오를거고, 물가가 너무 오르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둑알을 화폐 삼아 경매를 진행하는 경제·금융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6.07.15.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21364863_web.jpg?rnd=20260715112458)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바둑알을 화폐 삼아 경매를 진행하는 경제·금융교육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20세기 대표적 경제학자이자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얘기도 꺼냈다.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는 명제를 학생들이 먼저 실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수업에 참여한 박은찬(13)군은 "게임을 하면서 수업을 하니까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며 "경제 수업이 재밌었다"고 웃었다.
박군은 "학교 앞 분식점 컵떡볶이가 예전에는 1500원이었는데 1000원이 올라 2500원이 됐다"며 "오늘 수업을 통해 이런 원리로 물가가, 가격이 오른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1억원씩 주면 다 좋을 줄 알았는데 체험하고 나니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등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김나영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금융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07.15.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21364870_web.jpg?rnd=20260715112457)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김나영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경제·금융교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김군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캔커피를 사먹는 편인데 예전엔 900원이었던 캔커피가 요즘은 1300원"이라며 "그런데 물가가 오르는 것에 비해 용돈은 잘 반영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주변 웃음을 자아냈다.
박이준(13)군도 "부모님 심부름으로 마트에 계란을 사러 종종 가는 데 예전보다 가격이 올랐다는 걸 많이 느낀다"며 "집에서 부모님이 경제 얘기 하는 걸 많이 듣는데, 그래서 오늘 수업이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양정중에서 경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나영 교사는 약 20년간 학생들이 시뮬레이션·게임을 통해 경제 원리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실험경제반'을 운영해 왔다.
김 교사는 "그냥 경제 수업을 하면, 환율이나 금리에 대해 가르쳐주면 아이들은 느끼는 게 별로 없다"며 "하지만 역할을 맡기고 이런 게임 식의 수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김나영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모의 경매를 진행해 경제·금융교육 수업을 하고 있다. 2026.07.15. park769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5/NISI20260715_0021364862_web.jpg?rnd=20260715112458)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정중학교에서 김나영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모의 경매를 진행해 경제·금융교육 수업을 하고 있다. 2026.07.15. [email protected]
김 교사는 "최근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실제 도박,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경제 개념이나 투자 전략 등을 제대로 배우면, 알고 있으면 나중에 투자 사기도 덜 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교사들이 경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더 다양한 내용의 교사 연수를 마련해서 많은 교사들이 경제 교육에 신경쓸 수 있도록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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