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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도 막지 못한 불굴의 의지…대한항공, 난기류 뚫고 왕좌 탈환

등록 2026.04.10 2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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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 10연승 뒤 정지석·임재영 부상으로 4연패 위기

외인·아시아쿼터 모두 교체 승부수…2시즌 만에 통합 우승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이 공격하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이 공격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문채현 기자 =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쓰러져도 막을 수 없다. 통합 우승을 향한 일념 하나만으로 외국인 에이스에 아시아쿼터까지 모두 교체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시즌 내내 총력전을 펼치며 기어코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홈에서 열린 챔프전 1, 2차전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던 대한항공은 원정 3, 4차전을 무력하게 셧아웃 완패로 마치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홈으로 돌아와 열띤 팬들의 응원 속에 통합 우승을 확정 지었다.

챔프전 2차전 비디오판독 논란 이후 연패에 빠지며 자칫 우승을 내줄 경우 현대캐피탈의 주인공 서사의 악역으로만 남게 될 위기에 놓였으나, 대한항공은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2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5번째 통합 우승이다.

아울러 정규리그 개막 전 치른 컵 대회부터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트레블'까지 완성했다.

전통의 강팀이 이룩한 왕좌 탈환. 어떻게 보면 쉽게 예측 가능했던 대한항공의 우승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남녀 프로배구 14개 구단이 모두 마찬가지였지만, 대한항공 역시 올 시즌 내내 부상과 맞서 싸워야 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한국 남자배구의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배구선수권대회 출전 여파로 현대캐피탈이 중도 하차한 채 반쪽짜리로 치러진 컵 대회부터 대한항공은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맹렬한 기세로 14시즌 만에 10연승을 쌓아 올렸다.

외국인 거포 카일 러셀을 필두로 정지석, 정한용, 김민재 등의 활약은 강력한 시너지를 이뤘다. 아시아쿼터 리베로 이가 료헤이도 리시브 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에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양강 구도에서도 멀찌감치 달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마쏘가 공격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마쏘가 공격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주장 정지석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당시 구단은 8주가량 경기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지석의 자리를 대신해 투입된 임재영도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린 채 코트를 빠져나왔다.

일주일 새 공격수 두 명을 잃은 대한항공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4연패에 빠지며 선두 자리도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이에 대한항공은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리그 디그 1위를 달리던 아시아쿼터 리베로 료헤이를 놓아주고 아웃사이드히터 이든 개릿을 영입했다.

당초 8주 공백이 예상됐던 정지석이 한 달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온 가운데, 대한항공은 공격 뎁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정규리그 막판까지도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던 대한항공은 시즌 2경기를 남기고서야 1위를 확정했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4.10.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0일 인천 계양구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6.04.10. [email protected]

트레블 완성까지 챔프전 우승만을 남긴 대한항공은 또 한 번 초강수를 뒀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공격을 책임졌던 러셀을 포기한 것이다.

시즌 내내 꾸준히 평균 20득점을 책임졌던 러셀이 6라운드 6경기 평균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자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를 호세 마쏘로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챔프전을 앞두고 손쉽게 전력을 보강하는 편법이라고 손가락질했으나, 대한항공으로선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도전을 선택한 것이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챔프전 내내 아포짓 스파이커 마쏘를 미들블로커로 기용하며 임동혁의 공격 비중을 늘렸다.

기회를 받은 임동혁은 챔프전에서 팀 내 해결사로 나서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고, 마쏘도 마지막 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17점과 함께 55.5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세터 한선수는 명불허전이었으며, 리베로 자리는 신예 강승일과 베테랑 곽승석이 힘을 모아 지켰다. 정한용도 공수 맹활약을 펼쳤고, 김규민과 김민재도 네트 앞을 든든히 막으며 대한항공의 우승을 합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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