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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지훈 "생존과 욕망의 클라이맥스, 대리만족 느껴'

등록 2026.04.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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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서 검사 방태섭 역

"캐릭터 위해 가르마 방향, 머리카락 한 올까지 고민"

하지원과 부부 호흡…"새로운 얼굴 많이 나와 흥미로워"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러운 세상에서 더럽게 사는 게 뭐가 나빠?'라는 대사도 있잖아요. 그 생각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장르 안에서는 대리만족이 좀 됐어요. 과정과 결정을 떠나 욕망을 표출하는 방식이고, 그럴 수 있겠다 싶었죠."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배우 주지훈(43)은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 방태섭 역할을 소화한 과정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클라이맥스'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집착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주지훈은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권력의 카르텔에 뛰어든 흙수저 출신 검사 방태섭을 연기했다.

방태섭은 제철소 노조 대표였던 아버지가 사측의 뒷돈을 받은 검사에게 실형을 구형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자, 복수를 결심하고 검사가 된다. 그러자 검찰 조직 역시 혈통과 권력이 지배하는 폐쇄적인 왕국임을 깨닫고, 그들 사이에 끼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욕망을 드러낸다.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었던 방태섭에게 어느 날 톱 배우 추상아(하지원)가 찾아오고, 두 사람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원치 않은 결혼을 감행한다. 주지훈은 권력의 구조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방태섭의 감정을 세밀한 연기와 표정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보다 원래 남성적인 모습과 다른, 더 남성적이라는 반응을 받았어요. 정우성 형이 '네가 원래 남성성이 있지만, 이 작품에선 유독 더 남성적이야'라고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제가 '뭐 나이 먹었으니까'라고 답했더니 '그런 의미는 아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남자다움'이래요. 문자 보여드릴 수도 있어요." (웃음)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지훈은 무모하리만치 권력을 좇는 방태섭을 표현하기 위해 몸의 질감까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메소드(감정 이입) 연기라고들 하는데, 그 메소드에는 외형도 포함된다"며 "가르마의 방향이라든지 입고 있는 옷의 품, 바지통, 머리카락 한 올까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탈의 장면도 제가 생각한 디테일이다. 방태섭은 새로운 피,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것으로 봤기 때문에 관리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운동은 잘 돼 있지만 근육이 너무 잘 갈라져 있는 건 거짓말 같았다. 쉽지 않았지만 제가 원하는 몸이 나왔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주지훈은 하지원과 부부 연기로 호흡을 맞췄다. 극 중 '흙수저 검사와 톱스타의 결혼'이라는 화제를 만들어 낸 방태섭과 추상아의 관계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서로 다른 욕망이 얽힌 채 미묘한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윽고 추상아의 살인 사주와 동성 연인과의 관계까지 폭로되면서 두 사람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방태섭과 추상아의 관계에 대해 주지훈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세상에는 비즈니스와 사랑을 나누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저는 그런 측면으로 바라봤어요. 양가적인 감정은 모든 인간에게 존재해요. 방태섭 입장에선 사랑이 존재하지만, 애초에 비즈니스로 다가간 면도 있죠. 개인적으로 정과 전우애 같은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상대역이었던 하지원에 대해 묻자 "고수처럼 자기 바운더리를 정해서 그 안에서 집중하고, 주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아주 훌륭한 선배"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에서 악의를 숨김없이 드러내는데도 누나가 오랫동안 쌓아온 순수함, 순박함과 충돌 없이 교묘하게 잘 섞이더라. 데뷔하기 전부터 봤던 배우인데 새로운 얼굴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주지훈. (사진=KT스튜디오지니 제공) 2026.04.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클라이맥스'는 방태섭과 추상아를 중심으로 연예계와 정·재계가 얽힌 스폰서, 성접대, 환락 파티 등 높은 수위의 소재를 다뤄 매회 이목을 끌었다. 특히 추상아의 후배이자 연인인 한지수(한동희)가 소속사 대표로부터 성접대 요구를 받다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은 과거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굵직한 실화들을 떠오르게 한다.

연예계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극중 상황에 대해 묻자 주지훈은 "배우를 하면서 다른 것엔 관심이 없다"며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그는 "연기를 하며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게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예계, 정계, 재계 등에 대해 약간 백지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 가운데 저를 놓으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방영을 시작한 '클라이맥스'는 내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주지훈에게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묻자 "아직 한 발이 남았다"라는 솔깃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럴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보시면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세상에 실제로 그런 인물들이 존재하는 걸 그려내는 사람들이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을 보시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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