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휴전' 원유 숨통 트일까…3차 최고가격제 촉각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으로 2주간 휴전 합의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 국적선사 4척 등 대기
원유 수급 정상화 기대…"구체적 내용 확인 중"
'국제유가 ↓' 10일 고시될 3차 최고가격 영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1160389_web.jpg?rnd=20260407094539)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07.
[세종=뉴시스]이수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원유 확보에 차질을 겪어온 국내 산업계에 수급 정상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오는 10일 고시될 석유제품 3차 최고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국내 정유사 관련 유조선 7척과 국적선사 4척 등 총 11척이 대기 중이다. 이들이 운송 중인 물량은 약 1400만 배럴 규모다.
이 유조선들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는 우리 선박은 총 26척이다.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해당 물량은 국내에 순차적으로 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도착까지는 약 3주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역과 정제 과정까지 고려하면 국내 공급까지는 추가 시일이 불가피하다.
즉, 통행 재개가 곧바로 수급 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중동산 원유 유입 재개는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숨통'을 틔우는 신호로 평가된다.
![[여수=뉴시스] 여수해경 경비함정이 29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입항하는 15만t급 초대형 유조선 'G. DREAM호'를 호송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6.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9/NISI20260329_0002096455_web.jpg?rnd=20260329134838)
[여수=뉴시스] 여수해경 경비함정이 29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입항하는 15만t급 초대형 유조선 'G. DREAM호'를 호송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6.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 산업계는 미국·브라질 등 17개국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며 대응해왔다. 확보 물량은 4월 5000만 배럴, 5월 6000만 배럴로 예년 대비 각각 60%, 70% 수준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확보된 물량 상당수가 국내 정유 설비에 최적화되지 않은 경질유라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정유 설비는 수입 원유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중질유 처리에 맞춰져 있어 경질유 활용을 위해서는 추가 설비 개조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를 비축 중인 중동산 원유와 교환해주는 '스와프 제도'를 통해 대응해왔다. 현재까지 4개 정유사의 스와프 신청 물량은 3000만 배럴 이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산 원유 도입이 재개될 경우, 대체물량 확보에 대한 부담 해소와 더불어 원유 종류 불일치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 공정 효율 개선과 함께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프타는 이른바 '산업의 쌀'로 불리며, 종량제 봉투와 수액제 포장재 등 여러 생활 밀착형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그동안 약 45%를 수입에 의존해와 이번 사태로 공급 우려가 커진 바 있다.
산업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호르무즈 운항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외교부·해수부와 협의해 우리 유조선의 신속하고 안전한 통항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된 7일 부산의 한 주유소에서 유류 가격 표시판 뒤로 승용차에 대한 주유가 진행되고 있다. 2026.04.07.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21238675_web.jpg?rnd=2026040716034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 상승세가 지속된 7일 부산의 한 주유소에서 유류 가격 표시판 뒤로 승용차에 대한 주유가 진행되고 있다. 2026.04.07. [email protected]
한편 국제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오는 10일 고시될 국내 석유제품에 대한 3차 최고가격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차 최고가격을 기준으로 직전 기간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MOPS) 상승률을 반영하고 제세금을 더해 3차 최고가격을 설정한다.
2차 최고가격은 1차보다 각 210원씩 오른 보통휘발유 1934원, 자동차용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설정된 바 있다.
지난달 27일 2차 고시 이후 국제 휘발유 가격은 131달러에서 지난 7일 기준 142달러로 8.4% 상승했고, 경유는 238달러에서 273달러로 14.7% 올랐다.
그러나 지난 7일 가격이 일부 하락하기 시작했다. 휴전 협상이 발표된 이후인 8일 오전에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6달러로 15% 급락하며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같은 흐름이 반영될 경우 3차 최고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러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별개로 정부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지속한다.
앞서 정부는 종전 이후에도 '뒤틀린 공급망' 회복에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장의 애로사항도 적극 청취한다.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는 전날 수액세트 제조업체 생산 현장을 찾아 원재료 수급 및 제조 상황을 파악했다.
또 윤활유·선박연료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와 관련해 석유제품 수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휘발유·등유·경유를 대상으로 운영했던 '오일 콜센터'를 윤활유, 선박연료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의왕=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 제2터미널에서 열린 고유가 위기극복을 위한 화물운송·물류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8.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8/NISI20260408_0021239964_web.jpg?rnd=20260408171621)
[의왕=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 제2터미널에서 열린 고유가 위기극복을 위한 화물운송·물류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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