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자정 넘겨 6시간째…"호르무즈 이견에 교착"(종합2보)
최고위급 대면, 47년만에 최초
美, '기뢰 제거 개시' 장외 압박
'레바논·동결자산'서 일부 진전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JD 밴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왼쪽)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 2026.04.12.](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01171652_web.jpg?rnd=20260411191758)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JD 밴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왼쪽)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 2026.04.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 BBC, 타스님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중재 하에 마주앉았다.
2015년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체결 이후 11년 만의 직접 대화이자, 최고위급 대좌로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47년 만의 최초다. 비대면 접촉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외신을 종합하면 대표단은 대면 협상 시작 약 1시간 뒤 전문가들을 불러들여 기술적 협의를 시작했고, 다시 1시간 뒤 잠시 정회했다가 저녁 식사 후 협상을 재개했다.
양국은 협의를 4시간 이상 이어간 뒤 '1단계(First phase)' 협상을 마무리하고 양측 입장을 서면으로 정리해 교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12일 현재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대치 중이다. 협상이 6시간을 넘긴 시점까지 교착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정확한 이견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문서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과도한 요구를 제기해 진전을 방해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심각한 이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NA에 따르면 미국은 해협을 즉각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란은 평화 체제를 최종 합의한 이후에 개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이란 대표단은 샤리프 총리와의 사전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해외 동결자산 해제 ▲전쟁 배상금 지급 ▲역내 휴전 4개 조건을 자국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주장을 일축하고 '즉각 완전' 개방을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 자체를 뒤흔드는 전략으로 장외 압박을 가했다.
액시오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협상 개시 시점에 미 해군 구축함 2척이 전쟁 발발 후 최초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데 성공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구축함 2척이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고 해협을 안전하게 만드는 임무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아라비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란 통합사령부 카탐 알안비야는 "모든 선박 통행 주도권은 이란에 있다"며 미국 발표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해협 내 기뢰 제거를 시작했다며 "그들이 가진 유일한 수단은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기뢰 부설선 28척은 모두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고 강조했다. 기뢰 위험만 제거하면 이란은 남은 협상력이 없다는 취지다.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 2026.04.12.](https://img1.newsis.com/2026/04/11/NISI20260411_0021243080_web.jpg?rnd=20260411094545)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가 전쟁 발발 43일 만인 11일(현지 시간) 오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사진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 2026.04.12.
한편 양국은 또다른 핵심 현안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서는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문제도 성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남부 일부 지역으로 제한되고, 베이루트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란 해외 자산 동결 해제에 동의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사실상 반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은 나의 지도 아래 이란 테러 정권과 '대리세력'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며 이란·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격을 이어가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020명이 사망하고 6436명이 다쳤다.
양측이 협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자정을 넘긴 가운데, 12일 야간 대면 협의가 재개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은 일단 세레나 호텔에서 숙박할 계획이다.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협상이 오늘(11일) 밤이나 내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당초 파키스탄에 24시간 체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11일 오전 11시께 도착해 12일 오전 1시 기준 14시간을 넘겼다. 미국 측 일정 변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대표단은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됐다. 앤드류 베이커 국가안보부(副)보좌관, 마이클 밴스 아시아 담당 부통령특별고문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원은 300여명에 이른다.
이란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다. 또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최고국방위원회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을 포함해 약 70명이 이슬라마바드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에서는 샤리프 총리, 미국-이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핵심 실권자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등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양국은 앞으로도 우라늄 농축, '대리세력(저항의 축)', 제재 해제 등 대형 쟁점에서 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장이 평행선에 가까워 합의점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액시오스는 "1979년 이후 처음 이뤄진 역사적 회담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양국 모두 회담 실패가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이들의 비전은 상반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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