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에 세입자 발동동…예비 신혼부부도 "전셋집 찾다 포기"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후 아파트 전세 매물 37% 감소
전셋값 62주 연속 상승…"전세 매물 품귀 당분간 지속"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0.27%), 성북구(0.27%), 관악구(0.26%), 노원구(0.24%), 구로구(0.24%)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외곽지역에서 0.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데다,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며 기존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등장하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 몰리며 집값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4.07.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21238197_web.jpg?rnd=2026040713142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7일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 업소에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0.27%), 성북구(0.27%), 관악구(0.26%), 노원구(0.24%), 구로구(0.24%)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외곽지역에서 0.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데다,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며 기존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등장하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서울 외곽지역으로 몰리며 집값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1.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회사원 김모(34)씨는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불안하다. 김씨는 충무로, 예비 신부는 여의도에 직장이 있어 중간 지점인 마포구에서 전셋집을 구하려 했지만, 전세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전셋값 자체도 워낙 높기 때문이다.
김씨는 "마포나 공덕역 인근 단지에는 전세 물건 자체가 없고,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단지들의 전세 매물도 가격이 너무 올라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집값이 너무 올라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이렇게 구하기 힘든 줄 몰랐다. 어쩔 수 없이 월셋집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집주인들이 실거주나 매매,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수 대기 수요까지 임대 시장에 머물면서 전세 수요는 증가하고 공급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임대차 매물은 전세 1만 5129건, 월세 1만 4597건 등 총 2만 97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3만 건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집계 초기인 2023년 4월 1일(7만 74건)과 비교하면 약 57.6% 급감했다.
전세 매물 감소는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두드러졌다.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고, 신규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이 향후 매매를 염두에 두고 임대 대신 실거주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도 전세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1주택자 전세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낮아지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전세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임대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 대책 발표 당일 4만 4055건이던 임대차 매물은 6개월 만에 32.6% 감소했다. 특히 전세 매물은 37.6% 줄어 월세(26.2%)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같은 흐름은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구로구는 796건에서 279건으로 65% 감소했고, 노원구(1327건→502건), 중랑구(496건→197건)도 각각 60% 이상 줄었다.
전세 매물 급감은 전세 수급 불안과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2.41을 기록해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상 전세수급지수가 150을 넘으면 전세난, 180을 넘어서면 전세 대란 수준으로 평가된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셋값도 62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전주(0.1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북구(0.29%), 노원구(0.26%), 송파구(0.25%), 광진구(0.24%), 관악구(0.24%)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사례가 늘고, 실거주 의무도 확대되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목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전세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세 시장의 월세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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