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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식인'을 '혐오'로…공놀이클럽, 신작 '광인일기' 24일 개막

등록 2026.04.19 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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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고전을 빌려 마주하는 한국 사회의 민낯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 무대

공놀이클럽 신작 연극 '광인일기' 포스터. (이미지=공놀이클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놀이클럽 신작 연극 '광인일기' 포스터. (이미지=공놀이클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공놀이클럽의 신작 연극 '광인일기'가 오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제8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 공개되며 전석 매진을 기록,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낭독의 틀을 깨는 압도적인 에너지로 '실연 수준의 완성도'라는 호평을 받은 '광인일기'는 이번 본 공연을 통해 한층 깊어진 무대 언어를 선보인다.

'광인일기'는 중국 현대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루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봉건적 질서를 '식인의 문화'로 규정했던 원작의 날카로운 문제의식은, 국제연극제 등에서 독창적인 실험성을 인정받은 작가 좡자윈(莊稼昀)의 각색을 거쳐 동시대 로 확장된다.

강훈구 연출은 장희재의 번역을 바탕으로 경쟁과 혐오, 진영 논리와 집단적 광기가 일상화된 한국 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연극평론가 남지수는 이번 작품이 "루쉰의 원작을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식인을 '혐오 이데올로기'로 치환해, 광인을 사회에 저항하는 인물로 강렬하게 재구성했다"고 분석했다.

연극 '광인일기'는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오늘날의 '식인 사회'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과거 봉건 질서 속에 작동하던 식인의 원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은유와 상징으로 고발한다.

'광인일기'는 텍스트 중심의 연극에서 탈피해 시청각적 요소가 극대화된 총체극으로 구현된다. 대학로극장 쿼드의 열린 공간을 활용한 혁신적인 무대 연출과 극의 긴박함을 더하는 라이브 연주는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다.

여기에 공놀이클럽 배우들의 폭발적인 신체 연기가 더해지며, 작품은 집단적 광기에 매몰된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사운드로 각인시킨다.

공놀이클럽의 대표 배우 류세일은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 '광인' 역을 맡아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 선 광인의 복합적인 심리를 연기로 보여준다.

이 공연은 14세 이상(2014년 이전 출생)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예매 방법 및 공연 안내는 NOL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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