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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호동 농협회장 '뇌물 의혹' 관련자들 부인에…경찰 '난처'

등록 2026.04.21 06:00:00수정 2026.04.21 0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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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공여자·동석자, 강 회장 뇌물수수 부인

'1억대 금품 수수' 진실공방…막바지 수사 속도

박정보 청장 "수사팀 애로사항…곧 결론 낼 듯"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4.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1억원대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수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해당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인물과 현장 동석자가 일제히 의혹을 부인하면서 경찰이 난처한 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 회장에게 1억원대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용역업체 대표 이모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권모씨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유사한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씨는 해당 자리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 2024년 1월 전후에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던 이씨로부터 사업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총 현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9월부터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강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이미 금품 수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 출석해 약 18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 과정에서 강 회장 역시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회장에 대한 고강도 조사와 압수수색물 분석 등을 통해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사건 주요 관계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사건의 송치 여부를 앞두고 고심이 깊은 분위기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면서도 "머지않은 시간 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과 그간 확보한 증거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강 회장에 대한 송치 여부와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농협 내부에서는 수사와는 별개로 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전국 농축협 조합장들은 지난 9일 '농협 회장 직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농협 개혁안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특히 이번 강 회장 뇌물 수수 의혹 관련 당시 동석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권씨가 비대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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