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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테크, '에이전트 OS' 선점 경쟁…한컴도 출사표

등록 2026.04.2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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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TP "AI 경쟁축, 모델 성능서 플랫폼 운영으로 이동"

앤트로픽·오픈AI·구글 '자사 중심' vs 엔비디아 '개방형'

한컴, 상반기 '트윈형 에이전틱 OS' 출시…"국내 최초"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사람 대신 일해주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개별 에이전트의 성능을 겨루던 싸움이, 이제는 여러 에이전트를 한꺼번에 부릴 수 있는 '에이전트 운영체제(OS)'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앤트로픽·오픈AI·구글 등 빅테크가 이 시장을 선점하려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글과컴퓨터가 '트윈형 에이전틱 OS'를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말하는 AI'에서 '일하는 AI'로…업무 전반에 에이전트 확산

기존 챗봇은 질문을 하면 답을 주고 끝났다. 예를 들어 출장 영수증 처리 방법을 물으면 단계별 설명만 해주는 식이었다.

반면 에이전트 AI는 "출장 영수증을 처리해줘"라고 말하면 사진에서 금액을 읽어내고, 항목을 분류하고, 회사 시스템에 직접 제출까지 마친다. 단순히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업무를 끝까지 해내는 것이 차이다.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7.

[뉴욕=AP/뉴시스] 한 컴퓨터 화면에 나와 있는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 2026.04.17.

25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낸 'AI·ICT 브리프'에 따르면, 에이전트 AI는 시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에 투입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개발자들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나 오픈AI의 '코덱스(Codex)' 같은 AI에게 코드 작성을 맡기고, 자신은 결과물을 검토하는 역할로 옮겨가고 있다.

사무직에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가 영수증 제출과 경비 처리 같은 번거로운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법률 분야에서도 '하비(Harvey)' 같은 AI가 계약서 검토와 판례 조사를 돕는다.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보스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 사용자가 컴퓨터로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사용하고 있다. 화면 앞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 로고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 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에이전트 시대의 OS' 누가 쥐느냐

에이전트 수가 급증하면서 역설적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공통 실행 환경과 연결 규격이 부재한 상태에서 에이전트가 난립할수록 조직 전체로의 확산이 오히려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나 iOS 같은 운영체제가 수많은 앱을 한 데 묶어 관리하듯, 여러 AI 에이전트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 상위 시스템이다. 개별 에이전트의 성능보다 이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의 완성도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주요 기업들이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데는 이유가 있다. AI 모델 자체로는 돈 벌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벤처 캐피털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용 AI 시장은 앤트로픽(40%)·오픈AI(27%)·구글(21%)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나눠 갖고 있고 성능 차이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델만 팔아서는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주요 사업자들은 더 수익성 높은 플랫폼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서울=뉴시스] 구글 '제미나이 인 크롬'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글 '제미나이 인 크롬' (사진=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승부처는 더 많은 사용자·개발자·협력사 확보"

IITP는 에이전트 플랫폼이 두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봤다. 자기 회사 서비스 안에서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자사 중심형', 외부 개발자·서비스를 폭넓게 끌어들이는 '개방형'이다.

앤트로픽·오픈AI·구글 등 빅테크는 자사 중심 전략을 택했다. 자기들이 만든 AI 모델과 실행 환경, 업무 도구를 하나로 묶어 매끄러운 사용 경험을 내세우는 방식이다. 반면 엔비디아가 지난달 'GTC'에서 공개한 기업용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NemoClaw)'는 외부 확장성에 무게를 두는 개방형이다.

IITP는 "결국 승부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어느 쪽이 더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 협력사를 끌어모으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한컴 본사 전경(사진=한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컴 본사 전경(사진=한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컴, 'AI 디지털 쌍둥이'로 국내 시장 공략

글로벌 기업들이 에이전트 플랫폼 경쟁에 나서는 흐름에, 우리나라 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도 동참했다.

한컴은 지난 23일 '한컴 AX 데이' 행사에서 국내 최초로 '트윈형 에이전틱 OS'를 상반기 중 출시해 연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트윈형 에이전틱 OS'의 핵심은 '디지털 쌍둥이'다.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그대로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본인을 대신해 일하는 방식이다. 한컴은 "개인의 업무 습관을 반영해 퇴근한 뒤에도 AI가 24시간 대신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이 제품을 36년간 쌓아온 문서 처리 기술과 AI 역량을 결합한 '지능형 컨트롤 타워'라고 소개했다. 여러 AI 모델과 회사의 업무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해 관리하는 구조로, IITP가 말한 상위 실행 플랫폼 개념과 맞닿아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회사로 바뀌겠다"며 "트윈형 에이전틱 OS를 통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AI 전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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