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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00만개 제작"…영화관 손잡고 날개단 중기

등록 2026.04.27 0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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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굿즈로 뷰티업계 주문받고 글로벌 진출 이뤄

전문가 "신속한 소량 생산 중요…매출 상승 기회될 것"

[서울=뉴시스] C&H가 제작한 영화관 굿즈인 포켓몬 무드등. (사진=C&H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C&H가 제작한 영화관 굿즈인 포켓몬 무드등. (사진=C&H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잘 만든 영화관 굿즈 하나로 유명 뷰티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대만 시장까지 진출했다. 최근 영화관 굿즈가 개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제작하는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1980년 설립된 완구 제조기업 C&H의 신동호 상무는 2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015년 CGV의 포켓몬 팝콘콤보 굿즈로 처음 사업에 뛰어든 뒤 지금까지 200만개가 넘는 영화관 굿즈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C&H는 테마파크 협업 상품을 만들면서 굿즈의 위력을 실감했다. 굿즈는 단순한 판매 제품을 넘어 공간에 즐거움과 새로움을 더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후 C&H가 멀티플렉스 측에게 사업을 제안하면서 영화관 굿즈 시장 진출로 이어졌다.

실제로 멀티플렉스 3사가 대형 작품 공개에 맞춰 내놓는 굿즈는 영화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롯데시네마의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굿즈패키지 상영회는 공지가 올라오자마자 전 좌석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C&H의 경우 올해 애니메이션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롯데시네마와 출시한 포켓몬 무드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함께 선보인 포켓몬 봉제 키링도 매출 상승을 견인 중이다.

영화관 굿즈 사업은 C&H에게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돼 줬다. C&H의 영화관 굿즈를 눈여겨본 뷰티기업, 식음료(F&B) 업체로부터 잇따라 거래 제의가 들어왔다.

신 상무는 "영화관 굿즈를 납품하면 홍보 효과가 커서 관련 지식재산권(IP) 인지도도 높아지고 제품이 프리미엄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일반 상품을 판매할 때도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12일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12일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4.27. [email protected]

영화관 굿즈 사업은 업력 8년차 굿즈 기업 디에스피앤피의 성장 원동력이기도 하다.

황동희 디에스피앤피 대표는 "2024년 '슈퍼배드4' 개봉 당시 메가박스와 미니언즈 트레이를 만들었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며 "수만 개를 제작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고 했다.

미니언즈 트레이 성공에 힘입어 1년 뒤 선보인 '드래곤 길들이기' 트레이도 디에스피앤피 매출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황 대표는 "영화관 굿즈는 시중에 없는 제품을 만드는,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일이라서 성취감이 더 크다"며 "아이들을 극장에 데려가서 아빠 회사 제품이라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디에스피앤피는 영화관 굿즈 사업을 시작한 후 다른 업계로부터 제작 의뢰가 들어오는 등 회사 규모가 30% 이상 커졌다. 이를 발판 삼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관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디에스피앤피가 꿈꾸는 해외 진출을 이미 이룬 중소기업도 있다.

티지아니는 메가박스 '미키-멀티 바스켓'으로 첫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 차상호 티지아니 대표는 "대만에서 제품을 보고 팔아 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디즈니로부터 라이선스 도움을 받아 2004년 창립 후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가박스와 제작한 '체인소맨' 팝콘통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판매가의 20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됐고, CGV와 만든 '도리를 찾아서' 캐릭터 컵은 개봉 3일 전에 완판되기도 했다. 평소보다 몇 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영화가 상영되기도 전에 모두 팔렸다.

영화관 굿즈로 열어젖힌 해외 시장은 티지아니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됐다. 대만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거래처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베트남 영화 굿즈 사업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차 대표는 "영화관 굿즈를 통해 쌓은 네트워크랑 경험 덕분에 수출할 수 있었다"며 "오는 6월 개봉하는 '토이스토리5' 상품도 생산 중인 만큼 제품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소량 생산이 핵심인 영화관 굿즈 시장이 중소기업에 유망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디즈니도 영화 콘텐츠보다는 굿즈 판매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굿즈는 IP 기반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영화 개봉 시기가 아니면 구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납품하는 중소기업에는 매출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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