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아났다며? 돈 다 어디로?"…장사 안되는 이유[세쓸통]
소매판매 5%↑에도 대형마트 -12.5% '역주행'
온라인 8.6%↑…소비 총량 아닌 '장소 이동'
내구재 15%↑·비내구재 -1.3%…지출도 양극화
![[서울=뉴시스] 개강 후 일주일이 지난 3월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spic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897_web.jpg?rnd=20260306180739)
[서울=뉴시스] 개강 후 일주일이 지난 3월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골목의 한 상가에 '임대 문의' 전단이 붙어 있다. 개강 시즌에도 한산한 거리의 모습. 2026.03.0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소비는 살아났다는데 왜 장사는 더 안 될까"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통계를 들여다보면 이 말은 완전히 틀린 것도, 그렇다고 온전히 맞는 것도 아닙니다.
숫자만 보면 소비는 분명 회복세입니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1.8% 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겉으로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올 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비가 실제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업태별로 살펴보니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고, 슈퍼마켓 및 잡화점도 1.6% 줄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등 무점포소매는 8.6%, 전문소매점은 6.5% 증가했습니다.
전체 소비는 늘었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오히려 역성장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소비는 늘었는데 체감은 더 나빠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같은 소비 증가라도 돈이 쓰이는 '장소'가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품목별로도 변화는 뚜렷합니다.
승용차·가전·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습니다.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1.3% 감소했고,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는 2.1%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월 기준으로 보면 내구재는 9.8% 늘어난 반면 비내구재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생활비성 소비는 줄이고 차량이나 가전 같은 큰 지출은 늘리는 '선택적 소비'가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소비 회복이 단순한 경기반등이라기보다 구조 변화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온라인 중심 소비 확대와 고가 내구재 중심 지출 증가가 맞물리면서 통계상 소비는 늘었지만 오프라인 유통과 자영업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결국 지금의 소비 회복은 '얼마나 쓰느냐'보다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해진 국면입니다.
정부는 최근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을 시작했습니다. 유류비·교통비 부담을 낮춰 가계의 소비 여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 소비가 다시 오프라인으로 확산되며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갑은 이미 열렸습니다. 이제 그 지갑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입니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는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단이 우리 경기에 독이 아닌 약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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