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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면 20%, 묵히면 2%"…DC·IRP로 '머니무브'[판 커진 퇴직연금①]

등록 2026.05.03 10:00:00수정 2026.05.03 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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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508.7조…전 분기비 2.4%↑

DC 4.5%↑ IRP 9.8%↑…DB는 3.1%↓

"굴리면 20%, 묵히면 2%"…DC·IRP로 '머니무브'[판 커진 퇴직연금①]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퇴직연금 시장의 무게 중심이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적립금 500조원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적극적 운용을 통해 퇴직연금 자산을 불리는 가입자들이 많아지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기대도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508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약 12조(2.4%)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DC와 IRP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DC형은 14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조2000억원(4.5%) 늘었고, IRP는 143조7000억원으로 9.8%(12조9000억원) 늘었다.

반면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은 221조8000억원으로 7조1000억원(3.1%) 감소했다.

DC와 IRP를 합친 적립금은 286조9000억원으로 DB 적립금을 65조원 가량 웃돌았다.

전체 퇴직연금에서 DC·IRP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분기 말 53.9%에서 올해 1분기 말 56.4%로 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DB 비중은 46.1%에서 43.6%로 낮아졌다.

운용 방식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중심의 보수적 운용에서 펀드·ETF 등 원리금비보장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1분기 말 원리금비보장 적립금은 145조5215억원으로 전 분기 말(123조1743억원)보다 18.1%(22조3472억원) 증가했다. 전체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8%에서 28.6%로 상승했다.

가입자들의 자금 이동을 부추기는 최대 요인은 수익률 격차다.

DC형과 IRP 실적배당형 1년 수익률은 평균 20%대지만 원리금 보장상품의 경우 2% 수준에 머물렀다. 원리금보장 상품의 안정성이 높지만 물가 상승률과 자산시장 수익률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며 가입자들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증권업계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1분기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1조5000억원)에 비해 7.7%(10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업권 적립금은 264조1000억원으로, 1.4%(3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DC·IRP와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적극 투자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금융투자'의 주식 순매수가 두드러졌는데 주된 배경이 퇴직연금 등 자금의 펀드, ETF 투자 증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4년말 432조원에서 2025년말 497조원, 올해 3월말 509조원으로 증가했다"며 "지난해부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ETF·펀드 등에 투자하는 '실적 배당형' 운용 비중이 2005년 퇴직연금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20%를 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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