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책임은 없이 메리츠만 압박"…홈플러스 자금요청 논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대주주 MBK 책임 어디에"
"MBK·홈플러스 스스로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부담 전가"
메리츠 추가 지원시 배임 우려…주주 반발도 변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7월 3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0일 당초 내달 4일까지였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30일 서울시내 홈플러스. 2026.04.3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30/NISI20260430_0021267724_web.jpg?rnd=2026043015043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7월 3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는(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0일 당초 내달 4일까지였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30일 서울시내 홈플러스. 2026.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회생절차가 연장된 홈플러스가 대주주 MBK파트너스자산운용이 아닌 메리츠금융그룹에 또 다시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요청한 것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홈플러스 사태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최대주주 MBK의 자금 출연 없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에만 책임이 전가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유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를 7월3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에 DIP 투입을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시점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체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수 가능성과 회생 가치를 함께 고려한 전향적인 결정을 신속히 내려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에 DIP 대출을 실행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됐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후순위 피해자 보호 없는 DIP 대출을 강행할 경우 비대위는 메리츠금융그룹에 대한 고소·고발 등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DIP 대출은 회생기업을 살리기 위한 응급 자금처럼 포장되지만, DIP가 늘어날수록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의 변제 가능성은 더 뒤로 밀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대위는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 MBK가 추가 자금 출연, 사재출연, 증자 등 자본 투입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MBK는 홈플러스로부터 직접 배당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모펀드 구조상 운용보수, 성과보수, 자문수수료, 모니터링 수수료, 거래수수료, 우선주 구조, 상위 특수목적법인(SPC) 현금흐름, 차입 재조정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MBK 관련 펀드, SPC, 자문사, 관계 회사에 귀속된 모든 보수·수수료·배당·자문료·거래수수료·성과보수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홈플러스가 현 시점에서 메리츠의 지원을 거의 유일한 현실적 대안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에 대해 "MBK와 홈플러스가 스스로 책임질 생각은 하지 않고 또 다른 금융기관을 앞세워 회생 절차의 부담을 피해자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실제로 MBK 측은 지금까지 홈플러스에 약 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중 실제 현금 투입은 400억원 수준이고 나머지는 연대보증 등 간접 지원이라는 지적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4000억원이란 금액은 ▲1차 회생기업 자금 대여(DIP) 금융 60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 ▲개인 재산 400억원 출연 ▲기업회생 신청 전 증권사 대출 2000억원에 대한 보증 ▲2차 DIP 금융 1000억원 연대보증 등을 합산한 것이다.
사모펀드의 투자 실패에 따른 부담을 금융권과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도 회수 가능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추가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DIP 지원을 하게 되면 메리츠는 그만큼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며 부실 충당금 확대를 이유로 신용평가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주주들의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메리츠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메리츠 주주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 추가 지원은커녕 자금을 빨리 회수해야 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도 메리츠가 홈플러스 추가 지원에 나설 경우 메리츠 주주들과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형사 고발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추가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대부분 운영비로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회생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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