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암사 봉축법요식… 자비·치유·문화 빛났다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봉행… 군민 안녕 기원
사북항쟁 피해자·유족 초청해 위로… 지역 학생 14명에 장학금
'인문학 콘서트 삼소사계 봄' 연계 개최… 지역민 소통·화합의 장

정선군 정암사는 지난 24일 문수전 앞에서 천웅 주지스님과 기관단체장, 불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가 보물 수마노탑'을 품은 천년고찰 정선 정암사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종교적 의식을 넘어 지역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나눔과 문화를 나누는 화합의 장을 펼쳤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정암사는 지난 24일 문수전 앞에서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정암사 주지 천웅 스님을 비롯해 정선군수 권한대행 곽일규 부군수,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 이진호 정선경찰서장, 불자·주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군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발원문을 독송하며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뜻을 되새겼다.
특히 올해 정암사의 봉축법요식은 지역 사회의 역사적 상흔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법석'으로서 깊은 사회적 가치를 드러냈다. 정암사는 이번 행사에 사북항쟁의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초청했다.
주지 천웅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사북사건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부처의 눈으로 응시하겠다"는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종교가 지역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던졌다.
지역 공동체를 위한 구체적인 나눔 행동도 이어졌다. 정암사는 인재 육성과 자비 실천의 일환으로 지역 내 중·고등학생 14명을 선정해 총 7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24일 정암사에서 ‘2026 정선 정암사 인문학 콘서트 삼소사계(三笑四季) 봄’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는 오후에 열린 정암사만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인 '2026 정선 정암사 인문학 콘서트 삼소사계(三笑四季) 봄' 행사로 이어지며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불자들은 물론 정선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은 신록이 우러난 천년고찰에서 인문학과 예술이 어우러진 깊은 감동을 만끽했다.
천웅 정암사 주지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마련한 봉축법요식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되새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과 화합의 장이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긴밀히 소통하고 호흡하며 역사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통사찰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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