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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액 고였어요"…치매로 오해하는 '이 질환'

등록 2026.05.27 07:01:00수정 2026.05.27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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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압수두증, 뇌척수액 압력 정상에도 수두증 발현

70세 이상 100명 중 2명 꼴로 나타나는 흔한 질환

걸음이 느려지고 기억력 저하 등으로 치매로 오인

[서울=뉴시스] 27일 의료계에 따르며 정상압수두증은 뇌와 척수를 감싸며 순환하는 뇌척수액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뇌실에 고여, 뇌를 서서히 압박하는 질환이다. (사진=세란병원 제공) 2026.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7일 의료계에 따르며 정상압수두증은 뇌와 척수를 감싸며 순환하는 뇌척수액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뇌실에 고여, 뇌를 서서히 압박하는 질환이다. (사진=세란병원 제공) 2026.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주변 어르신이 걸음걸이과 예전 같지 않고, 최근 일도 깜박깜박한다면 자연스러운 노화 또는 초기 치매 등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정상압수두증'이라는 질환힐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며 정상압수두증은 뇌와 척수를 감싸며 순환하는 뇌척수액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뇌실에 고여, 뇌를 서서히 압박하는 질환이다.

정상압 수두증은 70세 이상 100명 중 2명 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보행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등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으로 오인할 수 있어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정상압 수두증의 가능성도 확인해봐야 한다.

우리 뇌는 두개골 안의 뇌척수액에 의해 떠 있는 상태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하 공간에 들어있는 투명한 액체를 말한다.

두개골이 뇌를 누르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질 때 뇌가 물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은 뇌를 둘러싼 뇌척수액이 완충 작용을 해준다. 뇌척수액은 뇌실에 존재하는 맥락총에서 생성되어 뇌 주변을 순환하면서 여러 신경호르몬을 전달해주고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한 뒤 거미막 융모에서 다시 흡수된다.

하지만 뇌척수액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과도하게 쌓이면서 뇌척수액이 머무는 공간이 늘어나면, 뇌를 누르게 된다. 이 때 운동, 인지, 배뇨 기능을 조절하는 중추를 압박하면 보행 장애와 인지기능 저하, 요실금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수두증'이라고 한다. 또 뇌척수액의 압력이 정상 범위인데도 수두증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압수두증'이다.

정상압수두증은 보행장애가 먼저 나타난다. 걸음이 느려지고 발이 바닥에 붙은 듯 잘 안떨어지며 걸음걸이가 이상해졌다는 것이 중요한 신호다. 기억력 저하, 멍해짐, 판단력이 감소해 치매로 오인되기도 하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려운 배뇨장애도 생긴다.

정상압수두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보행장애가 가장 먼저, 심하게 진행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보행이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최수용 세란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인지기능 저하는 늦으면 치매와 구분이 어려운 상태까지 진행한다"라며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호전 가능하므로 걸음 이상을 중요한 초기 신호로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치료의 핵심은 뇌척수액을 다른 곳으로 빼주는 것이다.  정상압 수두증은 뇌척수액 순환 장애로 인해 뇌가 압박되는 것을 수술을 통해 비교적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법 가운데 하나인 요추복강단락술은 허리에 가는 관을 넣고 그 관을 복부까지 연결해서 뇌 척수액을 배출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가장 먼저 좋아지는 것은 보행이다. 걷는 속도가 개선되고 균형감이 회복되며 일상생활 능력이 향상된다.

최수용 과장은 "요추복강단락술은 머리를 열지 않아 부담이 적고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령 환자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뇌수술 부담이 큰 경우, 척수 압력 검사에서 반응이 좋은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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