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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강자' 릴리, 백신기업 3곳 인수…이유는?

등록 2026.05.27 09:53:48수정 2026.05.27 1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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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관계사 큐레보 포함 3개사 인수 계약

일라이 릴리 "백신, 질병 예방을 위한 유일한 길"

[서울=뉴시스] 일라이릴리 로고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일라이릴리 로고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비만치료제로 큰 수익을 거두며 공격적인 M&A를 이어가는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이번에는 백신기업 3개사를 인수했다. 여기에는 국내 제약사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인 큐레보 백신(이하 큐레보)이 포함됐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릴리에 따르면, 릴리는 26일(현지시간) 큐레보 등 백신 3개사를 38억3000만 달러(한화 약 5조7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릴리가 인수한 3개사는 큐레보와 림마테크 바이오로직스, 백신 컴퍼니다.

이번 인수는 릴리가 비만·당뇨, 항암제, 면역치료제를 넘어 신규 감염병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릴리는 최근 작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바이오의약품 평가를 담당했던 센터장(Director of CBER)인 피터 마크스(Peter Marks) 박사를 감염병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2017년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현지 전문가들과 공동 투자해 설립한 미국 내 관계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릴리는 큐레보 지분 전체를 인수하며, 큐레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amezosvatein, 프로젝트명 CRV-101)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다.

계약 총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다. 거래 종결 시점에 계약금이 지급되며,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잠재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추가로 유입된다.

이번 계약은 아메조스바테인의 임상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메조스바테인은 기존 대상포진 백신과 비슷한 효능을 보이면서 부작용 부담이 적은 동시에 최적의 면역반응을 내도록 설계된 서브유닛(Subunit) 백신이다.

현재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표준 치료법은 효과적이지만, 내약성 문제로 인해 전체 접종률이 제한되고 2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으로 상당수 환자들이 대상포진 및 장기 후유증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조스바테인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합성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개발됐다. 글로벌 임상 2상에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와의 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비열등한 면역원성과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한 바 있다.

림마테크는 항생제 내성 증가로 치료 선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임균,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등의 세균 병원균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독자 플랫폼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독소와 슈퍼항원을 표적으로 삼고, 복잡한 세균 표적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릴리는 림마테크를 최대 7억8000만 달러(약 1조17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선지급금과 특정 임상 달성에 따른 추가 지급금이 포함된다.

백신 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생체 내 나노입자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 유사 입자(VLP) 백신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항원 발현 방식을 구현하는 동시에 기존 VLP 생산 방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백신 컴퍼니 주주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선지급금과 특정 임상 및 상업적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추가 금액을 포함해 최대 15억5000만 달러(약 2조3300억원)의 현금을 받을 전망이다.

다니엘 스코브론스키 릴리 의학박사이자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소장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 결과, 흔한 감염 질환이 신경계 질환, 암, 불임 등 수년 후에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질병들과 연관돼 있음이 밝혀졌다”며 “또 항생제 내성이 세균 감염 치료 능력을 약화시키면서 백신은 예방을 위한 유일한 길로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기업의 플랫폼과 팀을 릴리의 글로벌 규모와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합병은 질병을 치료하기보다 그 근원을 차단하려는 신중한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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