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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날까 불안했는데…" 노후 아파트에 연기 감지기 다니 '안심'

등록 2026.05.27 14:05:36수정 2026.05.27 1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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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 노후 아파트 중심 연기감지기 설치 사업

1만2063세대 선제 보급…"감지기 통해 사망자 줄일 것"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주공아파트에서 전주덕진소방서 소속 소방대원이 함귀순씨의 자택 천장에 달린 경보형 연기 감지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5.27.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주공아파트에서 전주덕진소방서 소속 소방대원이 함귀순씨의 자택 천장에 달린 경보형 연기 감지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불 났다고 뉴스 보면 불안하고 그러잖아요. (감지기를) 달아주니까 얼마나 감사해요."

27일 오전 10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주공아파트.

16년째 이 아파트 한 세대에서 살고 있다는 함귀순(83·여)씨 집 안에 소방관들과 국제라이온스클럽 전북지부 관계자들이 모였다. 라이온스클럽 전북지부 박성준 총재는 거실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의자를 밟은 채 천장에서 무엇인가 조립하고 있다. 박 총재가 달고 있는 것은 단독 경보형 연기 감지기.

박 총재는 드릴을 손에 쥔 채 천장에 먼저 장착부를 조립했고 이후 동그란 연기 감지기 본체를 돌려 끼우자 본체는 딱 맞아들었다. 이후 동작 시험을 위해 감지기의 버튼을 누르자 "정상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들려왔다.

뒤이어 동행한 소방관도 재차 함씨에게 "전선 없이 배터리로 동작하니까 건전지만 나중에 갈아주면 된다. 만약 작동이 이상하면 저희에게 연락해달라"고 했다.

함씨는 감지기를 달아준 소방대원들과 라이온스클럽 관계자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함씨는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면 불안하고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저도 (감지기 같은)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감지기를 달아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날부터 라이온스클럽 등과 함께 노후된 아파트에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잇따라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시설이 달려있지 않은 아파트·숙박시설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더 이상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설치 사업이 진행됐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8·6세 자매가 숨진 가운데 3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5.07.0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8·6세 자매가 숨진 가운데 3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현장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실제로 지난 2월24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대 여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과 7월에도 부산의 아파트 2채에서 연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해 사망자가 여럿 있었으며, 지난 2024년에는 부천의 한 호텔에서 난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들 아파트와 호텔의 공통점은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정 층수 이상의 건물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지만, 법 개정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규정을 소급해서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노후 건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가 이같은 화재 사고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꼽히지만, 배관·소방용수 보관소 공사 등으로 인해 설치 기간 등이 문제가 되며 쉽사리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전북도 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시 이를 빨리 알아차리고 쉽게 대피할 수 있도록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연기 감지기 설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연기 감지기는 기존의 열 감지기보다 1~2분 빠르게 화재를 인지해 경보를 울린다.

설치 사업 직전 있었던 시연회에서는 소방관이 연기 감지기를 든 채 연기의 역할을 하는 스프레이를 수초간 뿌리자 감지기에선 큰 소리로 알람과 함께 "화재 발생"이라는 경보가 반복됐다.

이번 사업은 전북 내에 15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94개 단지, 1만2063세대에 선제적으로 추진된다. 전북도 소방본부는 해당 사업을 위해 라이온스클럽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 총재는 "소방에서 주거 안전을 위한 감지기 설치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일선 지역에서는 감지기를 설치한 인적자원이 부족하다고 했다"며 "저희 5000여명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사업에 협업해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하면 전주덕진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은 "초기 화재에서 연기는 대피를 방해하는 요인이며 질식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며 "빠른 대피를 돕는 감지기를 통해 화재 사망자를 줄이고 노후 아파트의 화재 안전을 챙기려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주공아파트에서 박성춘 국제라이온스클럽 전북지부 총재가 함귀순씨의 자택 천장에 경보형 연기 감지기를 설치한 뒤 시험 작동을 해보고 있다. 2026.05.27. lukekang@newsis.com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2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반월주공아파트에서 박성춘 국제라이온스클럽 전북지부 총재가 함귀순씨의 자택 천장에 경보형 연기 감지기를 설치한 뒤 시험 작동을 해보고 있다. 2026.05.2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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