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 지위 흔들리자…최승호 위원장 'DS·DX 투트랙 교섭' 카드꺼내
초기업노조 과반 마지노선 '6만4500명' 위협
성과급 갈등이 불씨…DS·DX 부문 간 극명한 온도 차
'투트랙 교섭' 쇄신 시도…전삼노 "단결력 약해져" 반발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945_web.jpg?rnd=20260520232626)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부터)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은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자 '투트랙 교섭'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 단결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6만917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7만6000명을 넘기며 위세를 떨쳤지만, 임금협상 과정에서 7000명 가까이 빠져나갔다. 이 속도라면 과반 노조 사수를 위한 마지노선인 6만4500명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탈의 배경은 성과급 논의 과정에서 발생한 부문 간 박탈감이다. 실제 이번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는 사업부 간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실제 DS(반도체) 중심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80.6%의 찬성률을 기록한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은 21.1% 찬성에 그쳤다.
투표에서 배제된 동행노조의 자체 투표에서는 99.5%라는 압도적 비율로 반대표가 나오며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동행노조는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DX(디바이스경험) 노조원으로 구성됐다.
초기업노조에서 이탈한 조합원은 전삼노와 동행노조로 몰렸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20일 1만6000여명에서 2만대로, 동행노조는 이달 초 2000명에서 1만5936명까지 폭증했다.
초기업노조 게시판에는 "메모리초기업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조롱과 함께, 특히 성과급 격차가 크게 비메모리 부문 구성원들의 분노 섞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최승호 위원장은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 위원장은 전날 DX 부문 교섭 대표인 이송이 부위원장을 전격 교체하며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울러 이날은 집행부를 DS(5명)와 DX(3명) 부문으로 분리 운영하고 DX 부문에는 전담 집행부 2인을 추가 선임하여 부문별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알렸다.
또한 DS부문과 DX 부분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고, 내달 17일 재신임 투표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천막농성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2026.05.21. hong198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1678_web.jpg?rnd=20260521120522)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천막농성장을 철수하기로 했다. 2026.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초기업노조의 '투트랙 교섭 체계'에 대해 전삼노 측은 이를 사실상 '교섭 분리'로 해석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삼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분리교섭에 대해 "당장은 각 부분의 요구를 더 선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위기 순간 서로를 지탱할 힘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리교섭은 사측이 원하는 사업부별 재원 논리를 강화할 위험이 크다"면서 "노조의 단결력과 협상력만 약해질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합의안 투표에서 배제된 동행노조 역시 투표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해 본격적인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구성원들의 내부 분열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자 사측 경영진도 진화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는 전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임금협상 결과로 인해 많은 분이 느꼈을 소외감과 박탈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DX 부문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 방식과 부문별 경쟁력을 원점에서 재점검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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