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ITZY), 성취가 아닌 태도의 선언 '모토'
![[서울=뉴시스] 있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2/NISI20260602_0002150614_web.jpg?rnd=202606020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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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겠다"는 미래의 성취나 결과물을 향한 강박이 아니라, "어떤 태도를 잃지 않겠다"는 현재의 선언인 셈이다. 최근 활동을 성료한 미니 앨범 '모토(Motto)'는 기꺼이 자신을 선택하는 법을 깨우친 이들이 세상에 던지는 단단한 출사표다.
타이틀곡 '모토'는 이 단단한 철학을 청각과 시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깊은 리버브 이펙트와 은은하게 이어지는 패드 신스의 조화는 청량하면서도 신비로운 입체감을 자아내며, 자아를 지켜내기 위한 내밀한 사유의 공간을 창조한다. "결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망설이던 밤은 지나고 선명한 빛을 만나는"이라는 노랫말은 주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있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음악과 신체 사이의 언문일치'가 빛을 발한다. 타인이 부여한 한계가 아닌, 자신이 개척한 가능성을 긍정하는 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 다섯 멤버의 여유로운 표정과 무브먼트는 무대 위에서 기분 좋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앨범에 수록된 5인5색의 솔로곡 역시 획일화된 그룹의 색채에 갇히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 맺는 '주체성의 증명판'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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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있지가 이번 '모토' 활동을 통해 도달한 도착지는 완벽하게 조립된 우상을 전시하는 쇼케이스가 아니다. 세상 끝에 서 있을 때 자신을 비춰준 팬덤 '믿지(MIDZY)'와의 단단한 연대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통해 나의 존재를 긍정받는 구원 서사를 완성했다. "널 닮아 눈부실 마이 에브리싱(my everything) 날 비춘 너"라고 노래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결핍을 채우려는 갈구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지탱하는 정확한 사랑의 실천이다. 스스로에게 많은 선택지를 주기로 한 예지와 류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준 팬들을 등대라 칭한 유나의 고백은 화려한 아이돌의 이면에 자리한 한 인간의 눈부신 성숙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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