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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생태계서 펼쳐지는 생존 실험…EBS '최후의 인류'

등록 2026.06.01 1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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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과학 생존 리얼리티

이미솔 PD "설명 아닌 체험, 예능적 세팅에 다큐 가미"

유승호 "인간에게 필요한 건 인간, 사소한 것들에 감사"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미솔 PD가 프로그램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EBS 제공)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미솔 PD가 프로그램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EBS 제공)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과학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설명적인 게 한계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설명이 아니라 체험하게 하자, 과학이 없으면 못 살게 하자는 게 목표였습니다."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를 기획·연출한 이미솔 PD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같이 밝혔다.

'최후의 인류'는 극비 프로젝트 대원으로 선발된 7인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밀폐 실험 기지에서 생존을 건 과학 미션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션을 수행할 7인으로는 배우 유승호, 코미디언 이은지, 가수 비비, 뇌과학자 장동선, 이비인후바 전문의 겸 웹소설 작가 이낙준, 장홍제 광운대 화학과 교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지구과학자 김한결 박사가 선발됐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 망가진 지구에서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고, 최후의 생존자로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 PD는 "처음에는 과학자들로만 팀을 꾸릴까도 고민했었는데 다양한 직군의 출연진이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촬영해보니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생존 실험의 무대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바이오스피어2'다. 1991년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밀폐 생태계 실험 시설로, 과거 8명의 대원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2년 동안 자급자족 생존 실험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이 곳에서 올로케이션(전체 현지 촬영)으로 제작돼 실제 공간이 가진 역사성과 세트로 구현하기 힘든 압도적인 규모를 여과없이 담아냈다.

특히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이질적인 풍경과 내부 생태계는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에게도 기후위기에 직면한 현실 세계를 되새기게 한다. 이곳을 배경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이 PD는 "또 하나의 출연자"라며 실제 바이오스피어2 대원이 쓴 책을 소개했다.

"인간이 우주에 생태계를 꾸미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꾸며놓은 공간인데 결국 인간은 아직 자신들이 숨 쉴 공기조차 만들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요. 비록 실패했다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저는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30년이 지난 지금 기후 위기와 대우주 시대를 맞이해 인류가 다시 한번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지로 선택했습니다."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솔 PD, 가수 비비, 코미디언 이은지, 배우 유승호, 뇌과학자 장동선, 화학자 장홍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BS 제공)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솔 PD, 가수 비비, 코미디언 이은지, 배우 유승호, 뇌과학자 장동선, 화학자 장홍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BS 제공)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과학을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실제 생존의 도구로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출연진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선택하고 실험한다. 오염된 물을 정화해 식수로 만들고,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생태계를 유지한다.

특히 극한의 생존 상황 속에서 과학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 집중했다. 장동선은 "마지막 방송까지 보고 나면 생존에 도움이 되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만약 지구에 남은 최후의 인류로 살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비는 "유튜브를 통해 본 적 있는 곳을 진짜 가본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설렜기만 했다"며 "막상 가보니 사막은 잠깐만 서 있어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덥고 건조했다. '바이오스피어 2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장엄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도 "우리가 얼마나 문명화돼 있고 편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며 "경을 위한 대단한 것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환경 보호를 위해 처음에 마음먹었던 사소한 행동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장홍제는 "환경 분야 연구를 해왔고 재활용 관련 기획도 해왔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며 "과학자들이 나무만 보고 있을 때, 엔터테이너들이 숲의 형태를 알려주면서 우리가 오합지졸이 아니라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서울=뉴시스]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사진=EBS 제공)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 (사진=EBS 제공) 2026.06.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만큼 메시지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이 PD는 "왜 1등을 하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기보다, 물이나 공기, 식량, 폐기물 같은 시스템이 인간을 얼마나 단단히 지탱하고 있었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한다"며 "처음에는 예능처럼 시작하지만, 중간부터 다큐멘터리로 향하고 마지막에는 장대한 다큐멘터리처럼 끝난다. 이 프로그램이 가진 메시지는 굉장히 EBS적"이라고 했다.

유승호는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인간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우리가 마지막 인류라고 생각했을 때는 서로 웃고 장난치며 버텼다. 현실로 돌아온 뒤에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사랑, 지구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BS 창사특집 '최후의 인류'는 오는 4일 첫 방송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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