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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칼 빼들자 슈퍼카 시장 '흔들'…"법인차 수요 급제동"

등록 2026.06.04 15: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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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페라리·롤스로이스 등 판매량 감소세

고물가·고유가로 소비 줄고, 전기차 전환 수요↑

법인 슈퍼카 규제 강화도 부담…수요 감소 영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포르쉐코리아, 신형 911 스피릿 70 및 911 GT3 투어링 패키지 국내 최초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08.27.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7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포르쉐코리아, 신형 911 스피릿 70 및 911 GT3 투어링 패키지 국내 최초 공개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30% 넘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슈퍼카 시장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법인 명의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에 대한 규제와 세무조사를 강화하면서 법인 리스 수요 비중이 높은 슈퍼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포르쉐의 등록 대수는 총 820대로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페라리 등록 대수도 2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줄었으며, 롤스로이스 역시 지난해 5월 21대에서 올해 15대로 28.6% 뒷걸음질쳤다.

올해 1~5월 누적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봐도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는 늘었지만, 슈퍼카와 고급 스포츠카는 이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4만5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하지만 포르쉐의 올해 1~5월 등록 대수는 3606대로 전년(4707대) 대비 1101대(23.4%) 줄었다.

같은 기간 페라리는 39.9% 줄어든 95대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각각 151대와 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17.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고가의 차량을 법인 명의로 등록한 뒤 사적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법인차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2024년부터 차량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일반 차량과 구분되는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법인 명의로 고가 차량을 구매한 뒤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연두색 번호판이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등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법인 명의로 고급 외제차를 구매한 뒤 사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임광현 국세청장이 연두색 번호판을 단 슈퍼카가 오히려 과시 수단으로 인식되는 사례가 있다며 조사 방침을 밝혔다.

임 국세청장은 지난달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인 명의 슈퍼카를 가족 외출, 골프, 유흥업소 방문 등에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명백한 탈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카를 개인 돈이 아닌 회사 돈으로 사서 비용 처리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일부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며 "고가 법인 차량의 취득·운행·비용 처리 내역을 철저히 분석 중이며 사적 유용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법인 자금을 이용한 사주 일가의 호화·사치 생활과 변칙적인 거래를 통한 법인 자금 유출, 사주 자녀에 대한 편법 증여 혐의가 있는 19개 법인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법인들이 보유한 고가 차량은 90대로 차량가액은 약 300억원이다. 전체 탈루 혐의 금액은 약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초고가 법인차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법인 명의 리스 수요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슈퍼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량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업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데다 사적 사용이 적발될 경우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성공한 사업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어, 딜러들도 이를 영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고금리와 고환율로 리스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정부의 고가 법인차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슈퍼카 수요가 예전만큼 빠르게 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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