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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없는 지방권력…광주·전남 27개 기초의원 75%는 민주당

등록 2026.06.04 16:04:56수정 2026.06.04 1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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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개·전남 22개 기초의원 320명 중 민주당 239명

소수당 선전에도 독점…군수·의원 모두 民싹쓸이 4곳

홀로 야당, 전 의회 석권…"견제 실종 지방정치" 우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광주 서구선관위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26.06.03.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오후 광주 서구선관위 개표소가 마련된 북구종합체육관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 작업에 나서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6·3지방선거 결과 '풀뿌리 동네 일꾼'을 뽑는 광주·전남 27개 기초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분의3 의석을 차지, 사실상 석권했다.

소수 야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의 존재감도 엿보였지만 또 다시 의회 독점이 현실화되며 같은 민주당 '한 지붕 식구'인 기초단체장이 이끄는 집행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높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6·3지방선거 개표 결과 광주 5개 구의회와 전남 22개 시·군의회 기초의원 당선인 320명 중 23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의석 점유율만 74.6%에 이른다.

이어 진보당이 22명(6.87%), 조국혁신당 16명(5%), 정의당 4명(1.25%), 무소속 39명(12.18%) 순이다. 국회 제1야당이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은 당선은 커녕, 유의미한 득표를 한 후보조차 없었다.

광주 5개 구의회에 입성한 73명 중 55명, 전남 22개 시군의회 247명 중 184명이 민주당이다. 광주에서는 야당인 진보당(10명)과 조국혁신당(6명)이 선전했지만 역부족이다. 무소속 후보는 2명에 불과하다.

전남 기초의회에서는 무소속 당선인이 37명이나 나왔으나 일부는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열려 있다.

진보당은 농민운동가 출신 등 12명이 기초의회에 입성했으며, 혁신당도 정당 비례에서 10명이 당선됐다. 정의당도 목포·영암·무안등 서남권에서 기초의원 단 4명을 배출했다. 그러나 유의미한 견제 세력이라고 하기에는 수적으로 열세다.

사실상 '터줏대감' 민주당이 지방의회 권력을 통째로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인데 각 의회 단위로 보면 독점 구조가 더 확연하다.
 
광주 기초의회 중 규모가 가장 큰 북구의회는 21명 중 80%인 17명이 민주당이다. 북구의원 비례대표 민주당 득표율이 67.36%보다는 높다. 민주당과 비민주당 의석 비율을 따지면 북구 17:4(약 4배 격차), 동구 5:2(2.5배), 서구 10:4(2.5배), 남구 9:3(3배), 광산구 14:5(2.8배)로 더블스코어 이상 수적 우세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 소속 당선인 일동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6.04.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전남도당 소속 당선인 일동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6.04. [email protected]



도농 지역이 많은 전남은 불균형이 더 심각하다.

의회 모든 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기초의회가 담양(9명), 영광(8명), 진도(7명), 함평(7명) 등 4곳이다. 이들 지역 모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군수가 선출됐다.
 
의회에서 '나홀로 비민주당' 의원인 의회도 5곳에 이른다. ▲광양의회(14명 중 진보당 1명) ▲고흥(11명 중 무소속 1명) ▲신안(9명 중 무소속 1명) ▲곡성(7명 중 무소속 1명) ▲구례(7명 중 무소속 1명) 등이다.

여수와 해남은 민주당 의석 점유율이 80%를 넘었고, 75% 이상인 곳도 3곳(순천·영암·강진)이다. 그나마 무안군의원 당선인 9명중 4명이 무소속(3명) 또는 정의당(1명)으로 민주당 의원 비율이 55%에 그쳤다.

함께 치러진 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광주 5개 구청장을 싹쓸이, 전남은 22곳 중 17곳을 이겼다. 비민주당 단체장 당선인 5명 중 혁신당 2명을 제외한 무소속 3명은 민주당 복당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결국 시·구·군 단위에서 집행부와 의회 사이의 견제·균형이 작동하기 어려운 선거 결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소수 야당들이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후보 경쟁력 면에서 민주당 강세는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일당 독점 구조에 따른 '줄세우기 정치'의 폐해가 큰 만큼, 지역민의 다양한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소수 정당들의 풀뿌리 의회 진입이 보다 활발해져야 한다는 주장에 보다 힘이 실린다.

재선에 성공한 야당 당선인은 "지역민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부응하고 지자체의 집행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 감시하려면 정당 경쟁이 필요하다. 당이나 개인 역량이 모자라 낙선한 소수 정당 후보도 있겠지만, 당적을 떠나 건강한 지방자치를 생각한다면 현 독점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강세가 약화되는 추세지만, 기초지자체 행정·의정 권력을 모두 쥐고 있는 독점 정당인 점은 변함이 없다. '공천 만으로 당선이 따논 당상'이 되는 정치 풍토 속에서는 지역 발전과 자치 분권이 성공하기 어렵다. 민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이 당선에 취하기보다는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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