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8% 급락 후 과거에는 어땠나…"실적주 선별 기회"
美반도체 쇼크에 7400선 후퇴…양 시장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반 발동
과거 8% 폭락땐 금융위기 제하고 모두 반등… 90일 평균 수익률 15.3%
"미 고용·반도체 쇼크는 단기 노이즈…낙폭 과대주 비중 확대 기회로"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60.59)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9.1원)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8.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8/NISI20260608_0021312994_web.jpg?rnd=20260608160039)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160.59)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91.05포인트(9.08%) 하락한 911.3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9.1원)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반도체 쇼크와 금리 인상 우려로 장중 7400선까지 후퇴하는 등 역사적인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노출하며 우려가 커졌지만, 증권가에서는 과거 우리 증시에서 발생했던 유사 사례를 복기하며 폭락 이후 반등이 뒤따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포에 휩쓸려 투매에 나서기보다는 이번 조정을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76.18포인트(8.29%) 하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반을 강타한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장중 매매거래 일시중단(1단계 서킷브레이커) 조치에 이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동반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4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이후 3개월 만이다.
시장이 역대급 변동성에 노출되며 심리적 지지선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과거 폭락장 이후의 사례를 근거로 반등장이 뒤따를 것이란 데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에 8% 이상 급락한 사례는 이번 사례를 제외하고 총 7회로 집계됐다.
이 중 실물 경기 침체로 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지수는 폭락장 이후 모두 가파르게 회복되는 흐름을 연출했다.
통계적으로 급락일 이후 시차가 지나면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0일 후 5.5%, 30일 후 6.5%, 90일 후에는 15.3%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8년과 달리 달리 현재의 거시경제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이나 실물 경기 침체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하락을 촉발한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반도체 밸류체인의 균열 우려가 거론된다.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5.02.27.](https://img1.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00140465_web.jpg?rnd=20260601160104)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5.02.27.
미국 노동통계국은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당초 기대치였던 8만 명을 두 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로, 시장에서는 이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선호(매파적)로 선회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며 투심이 위축됐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상향하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관련 종목의 차익실현 매물 확산으로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마저 1550원선으로 치솟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 같은 요인들이 단기 노이즈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급증은 이번 주 개막을 앞둔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이벤트 수요에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표상 고용 증가분이 양질의 제조업이 아닌 레저 및 숙박업에 집중된 만큼 통화 긴축을 정당화할 만한 과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와 관련해서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명분이 필요한 시점에 발생한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하락 배경으로 지목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루빈 시스템 탑재 SOCAMM 모듈의 주력 용량 하향 조정은 메모리 수요 둔화가 아닌, 제한된 D램 공급량에 맞춘 조치"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의 핵심 칩 공급 총량 자체에는 변화가 없으며, 반도체 업황의 장기적 방향성 또한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달 중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스페이스X 상장 청약에 따른 유동성 분산 등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국내 주도주들의 이익 체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지수 폭락에 따른 과도한 낙폭을 기록한 실적주에 대해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지수가 장중 8% 이상 급락한 이후 나타난 V자 반등 사례를 고려하면 최근의 8% 이상 급락장에서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에서는 반도체 등 주도주뿐만 아니라 금융, 증권, 화장품, 유통 등 소외됐던 경기방어주 및 내수가치주 영역 역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을 우선 관망하고, 기류가 안정되면 반도체를 포함해 이익 전망치가 견고하지만 낙폭이 과대했던 실적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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