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라트비아 침범 드론 격추…우크라전 불똥 우려 증폭
우크라, 드론전 강화…러, 전자전에 항로 이탈 잇따라
국가 원수 대피·시민 대피령·건물 충돌 등 불안 고조
동유럽, 나토·EU 협력해 자체 드론 방어 전력 강화
![[AP/뉴시스] 지난 5일(현지 시간) 자료 사진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에서 해상 드론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1312618_web.jpg?rnd=20260609143625)
[AP/뉴시스] 지난 5일(현지 시간) 자료 사진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에서 해상 드론이 폭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전투기 1대가 라트비아 동부 베르즈갈레 마을 인근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했다. 해당 지점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32㎞ 떨어진 곳이다.
라이비스 멜니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서 전자전을 수행한 것으로 판단, 나토 사령부가 격추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드론의 기종과 출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나토가 라트비아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드론이 동유럽과 중부 유럽 국가들의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스토니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추정되는 항로를 잃은 비행체를 격추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드론이 리투아니아 영공을 침범해 대통령과 총리가 지하 벙커로 대피하고 수도 빌뉴스 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루마니아 갈라치에서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아파트 건물에 충돌·폭발하면서 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일련의 사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 영토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라트비아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드론 여러 대가 추락해 연립정부가 붕괴됐다. 에비카 실리냐 총리는 "국방부가 영공 안전 보장 임무를 지키지 못했다"며 안드리스 스프루즈 국방장관에게 책임을 물어 사퇴를 압박했고, 이에 반발한 스프루즈 장관의 진보당이 연정을 탈퇴하면서 연정이 깨지자 실리냐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나토 동부전선 병력 증강을 요구해 왔다. 이번에 드론을 격추한 프랑스 전투기는 2004년 발트 3국의 나토 가입 이후 지속돼 온 나토 영공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유럽은 대(對)드론 방어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폴란드가 러시아 드론 떼의 영공 침범을 주장한 뒤 '드론 장벽' 구축을 제안했다. 소형 드론을 탐지·무력화할 수 있는 센서와 전자전 장비 네트워크를 국경 지역에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실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나토·EU와 협력해 자체적으로 드론 방어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라트비아군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의 400㎞ 국경선을 따라 드론 요격팀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 요격팀은 험지용 차량에 탑승한 소규모 병력으로, 반경 10㎞ 이내에 접근하는 드론을 파괴할 수 있는 킬러 드론을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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