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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선거 비판과 정쟁 활용은 달라"…개표소 시위 거리두는 2030

등록 2026.06.23 06:00:00수정 2026.06.23 0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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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부정선거'와 거리두는 모양새

"부정선거와 재선거는 분리해서 바라봐야"

전문가 "시위 정파성 보여…기성세대 반감"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출입구가 막혀 있다. 2026.06.2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출입구가 막혀 있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이소희·김서하 인턴기자 =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20일 가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초기 시위에 참여했던 청년층 사이에서 거리두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참정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모였던 청년들이 부정선거 주장 확산에 반감을 드러내면서다.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3시께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실시간 인구수는 9500~1만명에 그쳤고, 이 중 60대 이상이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규명" "재선거" 등을 요구하는 구호가 반복됐다.

시위 초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함이 핸드볼경기장으로 옮겨진 직후 첫 주말인 지난 6~7일 개표소 인근에선 약 3만명이 모였다. 당시 현장에는 2030세대가 참가자가 다수를 차지했고, "참정권을 보장하라", "선관위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청년층은 선관위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과 부정선거 주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다.

대학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모(20)씨는 "시위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것을 정당이나 정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참정권과 관련된 문제라면 모두의 문제인데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건 좀 안타깝다"고 전했다.

강모(26)씨도 "부정선거가 아니라 부실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선거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따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관위의 행정 실패와 부정선거 음모론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 정모(37)씨는 "일부 기성세대의 강한 정치적 성향이 모든 이슈를 진영 논리로 해석하는 모습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모(26)씨는 "대학교 학생회가 선거를 관리해도 이것보다는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도 "극단주의자들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한 순간 시위의 본질이 흐려졌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진 시위가 개표소 봉쇄 유지와 내부 진입 저지에 맞춰지면서 개표소 시위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을 주축으로 구호를 '재선거'로 한정하는 집회가 최근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리기도 했다.

전문가는 청년층이 문제 삼았던 것은 선거 결과가 아니라 선거 관리 과정이었다고 분석한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처음 모인 목적은 참정권으로 대표되는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 현재 기득권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며 "정치권에서 정파적 의미로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기성세대 전체에 대한 거부감에 가까운 측면도 있다"며 "비정파적 입장만으로는 사회적 관심을 끌기 쉽지 않은 만큼 청년세대를 이끌 수 있는 동력이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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