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vs '무너진 인간'…최수종과 양준모가 빚은 두 얼굴의 '오이디푸스'
9년 만에 연극 복귀한 최수종
7월 4일 세종문화회관 개막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최수종과 임강희가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8251_web.jpg?rnd=20260623181717)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최수종과 임강희가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왕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배우 양준모가 오열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끔찍한 신탁의 기억과,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존재라는 과거 환청에 짓눌려 터져 나온 절규다.
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오이디푸스 역으로 최수종과 양준모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두 배우의 매력을 모두 선보이기 위해 1막과 2막을 나눠 진행했다.
첫 번째 시연에서는 양준모가 담대하고 강한 오이디푸스를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선왕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예언자 테레시아스,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아내이자 친어머니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인 크레온과 격렬하게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양준모가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8252_web.jpg?rnd=20260623181754)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양준모가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극 중 오이디푸스는 크레온을 향해 "주동자나 친분 없이 왕권을 쥐려 하다니 어리석지 않은가"라며 뚜렷한 증거 없이 반역자로 몰아세운다. 살인자를 찾겠다는 명분 이면에는 자신의 왕자리를 빼앗길까 봐 무고한 주변 사람을 짓밟고 매도하는 권력자의 폭력성이 양준모의 선 굵은 연기로 가감 없이 드러났다.
이어 신탁의 저주를 회상하며 "나는 더러운 놈이 아니다"라고 절규하는 장면은 양준모 특유의 압도적인 성량과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였다.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수컴퍼니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8253_web.jpg?rnd=20260623181938)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특히 2막 시연은 잔인한 운명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그리며, '사극의 왕'이라는 별칭답게 운명 앞에 붕괴하는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묘사했다.
코린토스의 사자(남명렬 분)가 "폴리보스 왕과 오이디푸스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라고 폭로하자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남명렬과 최수종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2168254_web.jpg?rnd=20260623182206)
[서울=뉴시스]23일 서울 금천구 리지스튜디오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시연회가 열렸다. 배우 남명렬과 최수종이 열연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최수종은 저주를 피하려 발버둥 쳤던 도망길이 오히려 저주를 완성하는 지름길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자신이 잡고 싶어 하던 살인자가 결국 자기 자신임을 서서히 자각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스릴러적 긴장감을 끝까지 끌어올렸다.
제작사 수컴퍼니가 선보이는 이번 연극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을 바탕으로 인간의 오만과 피할 수 없는 운명 사이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두 주연의 상반된 해석과 임강희, 최수형, 남명렬 등 베테랑 캐스트와 코러스가 빚어내는 탄탄한 앙상블이 고전 비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고전 비극의 본질적 질문을 현대 무대로 소환한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7월 4일 개막해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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