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여신 17.7조 달해 7년만 최대…中企 대출 연체 급증
한국은행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분석
"금리·환율 상승으로 차주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 확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액수는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보다 32.7% 많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24/NISI20251124_0021072979_web.jpg?rnd=20251124124411)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액수는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보다 32.7% 많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 경기 개선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이하 고정이하여신 기준) 규모는 3월말 기준 17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조600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1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지난 2019년 3월 18조5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부실여신은 2022년 9월말 9조7000억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업종의 다수 기업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직전 확대기(2015~2016년)에는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와 구조조정 본격화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증가한 바 있다.
반면 이번 확대기(2022년 이후)는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 도・소매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 부문의 회복 지연 등으로 부실여신이 여러 업종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해당 기업 수도 크게 늘었다.
각 부실여신 확대기 중 부실여신 규모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 3월말과 올해 3월말을 비교해보면, 대기업 연체(1개월 연체 기준) 차주 수는 118개에서 68개로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2만2339개에서 5만8372개로 급증했다.
국내은행은 여신 회수, 매·상각, 채권재조정 등으로 부실여신을 정리하고 있다.
실적을 차주별로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여신 정리 규모는 1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정리 규모(22조3000억원)의 66.4%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 보면 매각을 통한 정리 규모는 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정리 규모의 36.7%에 해당한다. 여신 회수와 상각은 각각 20.4%(4조5000억원), 27.1%(6조원)를 차지했다.
올 3월말 기준 국내은행 대기업 대출 중 담보부 대출은 36.2% 비중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67.0%에 달한다.
2015년에는 취약업종 대기업 중심의 구조조정 여파로 법인차주(중소법인 포함) 부실채권 매각이 큰 비중(77.2%)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내수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개인사업자 등 개인차주의 부실채권 매각 비중이 41.5%로 2015년(22.8%) 대비 크게 확대됐다.
또 2015년에는 매각채권 중 공업용 자산 담보비중이 59.1%에 달했지만, 2025년에는 40.3%로 축소됐다. 반면 상업용과 주거용 자산 비중은 2015년 각각 20.5%, 11.7%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31.7%, 20.1%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향후 시장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 업황부진과 상환능력 회복 지연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정이하여신(NPL) 전문 투자사의 부실여신에 대한 매입 수요 축소 등으로 은행의 부실여신 정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은행권은 NPL 매각 시장의 수급 상황에 유의하면서 부실여신 정리 방식을 다양화하고 선제적 리스크관리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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