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모델인데"…'기울어진 운동장'된 초대 통합의회
민주당, 의석 91% 승자 독식, 주요 보직 전남 쏠림에 광주권 '반발'
'사전 판짜기'에 소수 정당 고립·여성 배제…"정치적 다양성 실종"
"민주화 심장부에서 구태…협치기구 상설화·野 배려·투명성 시급"
![[영암=뉴시스] 박기웅 기자 =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당선의원 사전 간담회에서 당선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6.09. pboxer@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09/NISI20260609_0021313640_web.jpg?rnd=20260609111123)
[영암=뉴시스] 박기웅 기자 = 9일 오전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당선의원 사전 간담회에서 당선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06.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가 7월 출범을 앞두고 통합과 균형이라는 양대 가치가 무색할 만큼 승자 독식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의석의 91%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원 구성을 독점하면서, 소수 정당이 고립되고 여성 의원들의 설 자리로 좁아진 데다 권역별로는 전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광주권 의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민주주의 심장부에서 구축된 전국 최초 모델인 만큼, 협치 기구 상설화와 소수당·여성 의원에 대한 배려와 함께 "구태와 역행"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운영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리 짜인 '판'에 갇힌 초대 통합의회
의회사무처와 통합시장·교육감 비서실을 담당하며 인사청문회를 주관하는 핵심 기구인 의회 운영위원회마저 전남도의회 몫으로 배정했다. 선임 상임위인 기획재정위, 핵심 상임위인 행정소방위, 교육위도 전남이 차지했다.
이로써 초대 통합 의회는 전남 중심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현실화했고, 당선인들은 이런 안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하며 '일극 의회' '일당 독점'이라는 논란을 키웠다.
의장단 선출 과정 역시 민주당 의원 83명이 자율 경선으로 진행했으나, 충분한 토론이나 검증 과정이 생략되면서 "나눠먹기식 야합"이라는 낙선인의 공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임위원장 선거까지도 "답이 정해진 요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91석 중 민주당이 91.2%를 차지한 가운데 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10명 이상'으로 못 박으며 진보당, 조국혁신당, 국민의힘 등 소수 정당 당선인 8명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뒷전으로 밀릴 위기다. 전체 당선인의 24%에 달하는 여성의원조차 의장단에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고 상임위원장에도 11명 중 단 한 명만 거론되고 있어 성별 다양성도 불균형이 심각한 실정이다.
견제와 균형 상실, 지역 간 갈등 우려
5·18을 담당하는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소관 상임위가 연관성이 없는 보건복지위로 조정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 안에서는 효율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생뚱맞은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불균형에 따른 갈등도 난제다.
인구는 광주가 1.28배 많음에도 의석은 전남이 2.25배를 차지해 인구 대비 의원 정수 불균형은 초대 의회 4년 임기 내내 과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과소 대표, 과대 대표 논란 속에 광주권 의원들은 차기 지방선거 정치개혁 의제로도 보고 있다.
민주당 내 감투 싸움 등 헤게모니를 둘러싼 당 내부 갈등과 '제 식구 감싸기' 관행도 선례들에 비춰볼 때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윤민호 진보당 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은 "의회는 치열하게 토론하고 협치하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민주적 절차와 정치적 다양성이 실종된 것 같다"며 "민주주의 상징인 광주와 전남에서 처음 시작하는 전국 최초 모델인데, 오히려 정치 문화가 퇴행하고 민의의 전당이 특정 정당에 전유물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법 없나…"구태 벗고 협치, 배려, 투명 의회로"
이를 위해 당장 협치기구 상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수당의 일방통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비민주당 간 협의체를 상설화해 원 구성 등 중요 결정 시 초당적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소수 정당의 의정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해 원내 진입장벽을 낮추고, 핵심 위원회인 예결위와 운영위에 소수 정당 의원들의 참여를 의무화해 정책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기에 의사 결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의정 감시시스템 강화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대선거구 확대 등 정치개혁도 주요 과제다.
소수 정당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정치개혁이 시급하다"며 "특정 지역 과대 대표 현상을 막기 위해 모든 선거구에 3~5인 이상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 전면 도입과 비례대표 의석비율 확대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 전경.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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