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내년 2월 전면 금지…보신탕집의 마지막 여름
농장 169곳 중 142곳, 보신탕집 197곳 중 59곳 전·폐업 완료
전업 250만원, 폐업 600만원 지원…"영업 기간, 매출 고려 확대를"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30일 낮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보신탕집에서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6.06.30. juye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02173984_web.jpg?rnd=20260630150026)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30일 낮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보신탕집에서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6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웃도는 점심시간. '영업 중'이라고 적힌 충북 청주시 탑동의 한 보신탕집 미닫이문을 열자, 업주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40년 전통의 이 보신탕 가게 한편에는 '영양탕', '염소탕' 가격이 적힌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 내 17개 입식·좌식 테이블에는 손님 네다섯 명이 두 테이블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을 뿐 초복을 15일 앞둔 보신탕 전문점 풍경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업주 신모(74)씨는 "3~4년 전만 해도 초복을 며칠 앞둔 시기에 영양탕을 찾는 손님들이 줄 설 정도였지만 개식용종식법 시행을 앞두고 사회적 인식 때문인지 하루 10여명만 찾아도 많이 오는 편"이라며 "폐업한 개사육농장이 늘어 개고깃값은 치솟고 팔면 팔수록 장사는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평군 한 보신탕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가게는 점심 장사로 분주했지만, 업주 윤모(61)씨의 표정은 걱정이 앞선 듯 굳어 보였다.
25년 넘게 운영해 나름 입소문이 났던 이 가게는 오는 9월 보신탕 판매를 접는다.
윤씨는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 보신탕과 염소탕 판매 비율이 8대 2였는데, 지금은 2대 8로 뒤집혔다"며 "가만히 있어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음식인데 정부가 내년부터 판매를 금지하면서 업주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증평=뉴시스] 서주영 기자 = 30일 충북 증평군의 한 보신탕집 업주가 손질한 영양탕 재료를 가마솥에 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6.06.30. juye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02173994_web.jpg?rnd=20260630150426)
[증평=뉴시스] 서주영 기자 = 30일 충북 증평군의 한 보신탕집 업주가 손질한 영양탕 재료를 가마솥에 넣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 2월 개 식용 전면 금지를 앞두고 보신탕 가게가 가까스로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다.
업주들은 보신탕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정부의 개식용 종식을 앞두고 개사육농장 폐업도 늘면서 고깃값 상승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식당에 지원하는 전·폐업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입을 모았다.
윤씨는 "개사육농장은 사육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 데 음식점은 전업 시 최대 250만원, 폐업 시 모든 소상공인들이 받는 지원금 600만원이 고작"이라면서 "수십 년간 장사하며 성실히 세금을 낸 업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영업 기간이나 매출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식용종식특별법은 2024년 8월부터 시행됐다. 내년 2월부터 개 사육과 도축, 유통, 판매 등이 전면 금지된다.
충북은 지난달 30일 기준 개사육농장 169곳 가운데 142곳(84%)이 전·폐업 했다. 보신탕집 등 식품접객업소는 197곳 중 59곳(30%)만 전·폐업을 완료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식품접객업소의 경우 다른 메뉴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고, 식당 업주들 대부분은 법 시행일인 내년 2월7일 전까지 영업을 이어가려는 분위기여서 전·폐업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 규모를 확대하려면 정부가 개식용종식위원회를 다시 열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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