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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상처 죄송" "누구나 실수" 배재고 사과, 품에 안은 광주일고

등록 2026.07.06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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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 7일 만에 광주 찾아

야구부 주장·코치진 자필 사과문 낭독해

광주일고 "두 학교 야구부 발전 바라"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광주제일고로 사과 방문을 온 6일 오후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전남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6.07.06.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서울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광주제일고로 사과 방문을 온 6일 오후 배재고 야구부원들이 전남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6.07.06.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양시원 기자 =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지역 비하성 응원이 나온 지 일주일째 되는 6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제일고.

그라운드가 아닌 고교 강당에서 다시 만난 광주제일고와 배재고 야구부원들은 어색한 공기 속에서 화해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화해를 위한 소통이 시작된 오후 3시10분. 먼저 입을 연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자필 사과문을 낭독하자 강당을 가득 메우던 긴장감이 서서히 누그러졌다.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이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사과문을 쥔 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다른 야구부원들도 반성하는 듯 고개를 떨궜다.

자녀들과 함께 광주일고를 찾은 배재고 학부모들도 강당에 울려 퍼지는 사과문을 들으며 이따금 흐느꼈고, 야구부원들의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랐다.

첫 대면 당시 다소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광주일고 야구부원들도 진심 어린 사과에 서서히 경계를 풀어갔다.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은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하는 배재고 야구부원들을 바라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효준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 등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스벅 가자'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2026.07.06.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이효준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 등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스벅 가자'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2026.07.06. [email protected]

사과문을 묵묵히 듣던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은 문장마다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며 배재고 선수들의 진심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권오영 배재고 야구부 감독과 이효준 배재고 교장도 광주일고에 거듭 사과를 전했다. 사과 도중 이 교장은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을 향해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에 이어 감독과 교장의 사과가 이어지자 광주일고 야구부원들의 표정은 첫 대면 때보다 한결 밝아졌다.

광주일고도 배재고의 용기에 화답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주장은 "광주일고 또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두 학교 야구부가 함께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조윤채 광주일고 야구부 감독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반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배재고와 다시 경기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멋진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소통식을 마친 두 학교 야구부원과 교사, 학부모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5·18묘지를 차례로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며 두 운동의 정신을 기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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