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피루스에서 스마트폰까지…'성경의 세계사'
등록 2026.07.14 17:11:10
![[서울=뉴시스] 성경의 세계사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6.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4/NISI20260714_0002186614_web.jpg?rnd=20260714163348)
[서울=뉴시스] 성경의 세계사 (사진=책과함께 제공) 2026.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기독교 역사의 대부분 동안 성경은 소수만이 직접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예배에서 성경을 듣고, 그림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성경을 경험했다.
300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된 성경은 파피루스 두루마리에서 채색 필사본, 인쇄본을 거쳐 오늘날 스마트폰 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왔다.
기독교 역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브루스 고든 예일대 교회사 석좌교수는 신간 '성경의 세계사'(책과함께)에서 성경에 관한 이야기는 모든 인간의 감각을 통해 경험되는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성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텍스트다. 때로는 폭력과 억압의 도구였고, 때로는 해방을 향한 투쟁의 희망이었다. 사막의 수도원, 중국의 가정교회, 비잔티움 제국의 성당, 과테말라의 시골 마을에서 두루 발견되는 성경은 그 시초부터 끊임없이 움직여 온 책이었다.
저자는 성경을 박제된 경전이 아니라 시대와 공동체에 따라 새롭게 읽히고 해석돼 온 '살아 움직이는 문화적 힘'으로 바라본다.
그는 "성경의 힘은 늘 그 지역성에 있어 왔다"며 "여러 공동체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면서 각 공동체는 성경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됐다. 각각의 성경은 혁명이었고, 그 문화와 상황의 산물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4세기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아타나시우스가 처음으로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정한 순간부터 코덱스의 탄생, 중세의 화려한 채색 필사본,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기의 격동, 과학과 이성의 시대, 위클리프와 틴들, 킹제임스성경,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닿은 성경, 중국의 '상제(上帝)'와 '신(神)' 논쟁, 아프리카의 목소리들, 전 세계로 확산된 오순절주의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God'을 '상제(上帝)'로 옮길 것인가, '신(神)'으로 옮길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19세기 중국 선교 현장의 용어 논쟁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번역이 단순한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문명과 문명이 맞부딪히는 최전선이었음을 보여준다.
또 세계 최대 교회인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산기도·기도원으로 상징되는 한국적 영성, 무속·불교·유교의 오랜 전통과 만나 독자적인 성격을 발전시킨 한국 그리스도교의 역사도 비중 있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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