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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이민단속 사망 3건…美 ICE, 차량 검문 사실상 중단

등록 2026.07.15 16:00:45수정 2026.07.15 16:18:24

메인 총격·플로리다 교통사고 등 잇단 인명 피해

차량 검문 최소화 지시…체포영장 집행은 계속

바디캠 보급 지연 논란…"60일 내 전 사무소 배치"

[메인=AP/뉴시스] 요한 세바스찬 게레로가 총격을 당한 지 하루 뒤, 메인주 스카버러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근처에 시위대들이 모여 있다. 2026.07.14.

[메인=AP/뉴시스] 요한 세바스찬 게레로가 총격을 당한 지 하루 뒤, 메인주 스카버러에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 근처에 시위대들이 모여 있다. 2026.07.1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대적인 불법이민 단속 과정에서 잇따라 치명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대부분의 차량 검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4일(현지 시간) 이번 결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ICE가 최근 일주일 사이 메인주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한 두 건의 운전자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직원들에게 대부분의 차량 검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8일 휴스턴에서 ICE 직원이 운전자를 총격 살해한 데 이어, 13일 메인주에서 콜롬비아 국적의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26)를 총격으로 숨지게 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나왔다.

또 플로리다에서는 같은 날 이민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8세 남성이 트랙터 트레일러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일주일 사이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은 세 건으로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법집행 관계자는 "차량 검문 중단 조치가 형사 영장 집행이나 다른 기관과의 합동 작전에는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인주 무소속 상원의원 앵거스 킹의 대변인 매슈 펠링도 국토안보부(DHS)로부터 ICE가 차량 검문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메인주 총격 사건이 있다.

국토안보부는 두란 게레로가 차량을 몰고 도주하려 하자 공공 안전을 우려한 ICE 요원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킹 의원은 사건 직후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운전자가 차량을 무기로 사용하려 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혀, 정부의 공식 설명과는 일부 내용이 엇갈렸다. 아울러 당시 집행하려던 체포영장은 사망한 두란 게레로가 아닌 다른 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이후 총격 경위에 대한 추가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메인주 전역에서도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ICE 구금시설 앞에 모여 "살인을 멈춰라", "이 테러를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메인주 연방 의원단도 성명을 내고 "포괄적이고 투명하며 신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총격 당시 요원들이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아 발포 시점과 거리, 정지 명령 여부, 두란 게레로가 실제로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메인=AP/뉴시스]콜롬비아 부카라망가에 있는 고(故)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의 자택에서, 메인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한 콜롬비아 국적자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를 추모하기 위해 친구와 가족들이 추모식을 열고 있다. 2026.07.13.

[메인=AP/뉴시스]콜롬비아 부카라망가에 있는 고(故)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의 자택에서, 메인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한 콜롬비아 국적자 요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를 추모하기 위해 친구와 가족들이 추모식을 열고 있다. 2026.07.13.

AP통신이 입수한 인근 상점 CCTV 영상에는 흰색 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한 뒤 경찰 SUV가 진로를 막고, 요원들이 운전석 문을 열어 운전자를 끌어내는 장면이 담겼지만 총격 장면 자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인 다니엘 부셰는 총성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피를 흘리던 두란 게레로가 "멈추려고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총격을 가한 요원이 자신에게 "그가 차로 나를 치려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전했다.

메인주 법무장관실은 연방기관과 공동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초기 조사에서는 운전자가 요원 쪽으로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감찰실도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연이은 사망 사건은 ICE 요원들의 바디캠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올해 초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미국 시민 2명을 총격으로 숨지게 한 사건 이후,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이었던 크리스티 노엠은 전국 ICE 요원들에게 바디캠을 신속히 지급·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주 발생한 두 건의 총격 사건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단속반 누구도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수사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현재 ICE 산하 사무소의 절반 이상에 바디캠이 배치됐으며, 나머지 사무소에도 향후 60일 안에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의회가 향후 수년간 ICE에 7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이민 단속 예산을 배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바디캠을 포함한 장비와 인력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미국 정부에 의한 표적 살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그는 ICE가 두란 게레로를 "권리 없는 열등한 존재처럼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두란 게레로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었으며, 아내와 어린 딸을 남기고 숨졌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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