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넘 59대 총리 20일 취임…“반성과 결의의 시간”
등록 2026.07.20 07:56:57수정 2026.07.20 08:00:24
브렉시트 사임 캐머런 이후 10년 동안 7번째 총리
“잦은 총리 교체 문제 인식, 정치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어야”
북해 유전 개발 확대·디지털 신분증 폐기 등 전망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17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7.20.](https://img1.newsis.com/2026/07/17/NISI20260717_0001437830_web.jpg?rnd=20260717212420)
[런던=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17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열린 집권 노동당 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7.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56)가 20일(현지 시각) 취임한다. 버넘 총리는 찰스 3세 국왕과의 회담 후 키어 스타머 전 총리의 뒤를 이어 59번째 총리에 오른다.
영국은 2016년 6월 브렉시크(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로 사임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이후 10년 동안 7번째 총리다.
버넘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있을 첫 연설에서 국민들에게 “숨 쉴 여유”를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버넘 총리는 미리 공개된 연설문 초안에 따르면 잦은 총리 교체 문제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정치가 더욱 안정적이고 책임감 있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회를 ‘성찰과 결의의 순간’으로 규정하며 영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야당인 보수당 대표 케미 바데노크는 “차기 총리는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이지만 지금 나라에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노동당 의원들과 맞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고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는 인기 경쟁이 아니다. 이 건물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는 앞으로 뭘 할 건지 아무 말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버넘은 17일 경선에서 유일한 후보로 나와 379명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내각책임제인 영국에서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버넘은 대표로 선출된 뒤 연설에서 “지난 40년 동안 우리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순간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른 정당들과 협력해 분명히 노동당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웨스트민스터에서 지방 자치 단체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섯 가지 공약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일부 야당은 버넘 총리가 자신의 총리직에 대한 정당한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버넘은 지난 10년 동안 다우닝가에 입성하는 일곱 번째 인물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할 것이며, 노동당이 향후 3년간 집권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조기 총선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무장관에 마흐무드 내무부 장관 유력 거론
재무장관에 에너지부 장관 에드 밀리밴드가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지만 최근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부 장관이 레이첼 리브스 재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내총무인 조너선 레이놀즈는 현 과학기술부를 통합한 부처의 사업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전직 내각부 장관인 루 헤이그가 내각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앤젤라 레이너 전 부총리가 보건부 장관직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그녀의 주요 관심사가 지방분권, 지역 불평등, 지방 정부 및 생활비 문제 등이어서 보건부 장관직에 적합할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해 유전 개발 확대·디지털 신분증 폐기 등 전망
국민의 재정 부담을 덜어줄 방안으로 에너지 요금 인하와 버스 요금 인하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경 운동가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해 기존 유전 지역에서의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한다.
그의 측근들은 그가 공약에 따라 대규모 신규 유전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북해에서의 현재 시추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되어 있으며 기존 유전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버넘 총리에게 북해 시추에 대한 새로운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노동당의 2024년 공약을 고수할 것을 촉구하며 그러한 허가가 에너지 요금을 낮추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버넘 총리는 공약대로 이미 허가를 받은 지역에서만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추가 시추 확대 조치를 환영했다.
버넘은 부가가치세, 국민보험료, 소득세를 인상하지 않고 디지털 신분증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노동당의 공약 이행 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버넘의 초기 계획에는 상수도 및 에너지 기업을 공공 소유로 전환하고 새로운 공공주택 건설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계획도 있다.
버킹엄궁 국왕 면담으로 총리 교대
찰스 국왕은 버넘을 만나 정부 구성을 요청하고 버넘이 이를 수락하면 공식적으로 총리가 된다. 버킹엄궁에서의 국왕 회동을 마친 뒤 버넘은 취임 연설을 위해 다우닝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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