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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K-바이오 최대' M&A…"비만약 진출"(종합)

등록 2026.07.20 09:10:18수정 2026.07.20 11:29:27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 M&A 성사

펩타이드, 비만·당뇨 치료제로 주목받아

12월까지 대주주 지분, 공개매수로 인수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5.0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에 나섰다. 글로벌 펩타이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인수하면서 비만·당뇨 의약품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14억6296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2조7062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M&A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주주 지분인수 및 공개매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올해 12월말까지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단백질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체내에서 호르몬이나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질병 치료제로 개발한 것이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의약품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개발됐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공정 제어와 엄격한 GMP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상업화 단계에서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전문 CDMO 위탁 생산 비중이 고조되는 추세다. 실제로 제조 공정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펩타이드 개발사의 약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하고 있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펩타이드 생산 시 필요한 액체 원료인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조기술도 갖췄다. 이 기술은 원료비를 절감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어 보다 친환경적인 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거점 6곳…1500명 전문인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시설 및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5개국에 6개 생산거점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1500여 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6개 생산거점은 스웨덴 말뫼(Malmö), 벨기에 브레인(Braine), 미국 토런스(Torrance)·샌디에이고(San Diego),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인도 암베르나트(Ambernath)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존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과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중인 CDMO 계약 또한 승계함으로써 인수 직후부터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제약사가 다수인만큼 교차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객사는 단일 CDMO 파트너를 통해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서비스를 일괄 이용함으로써 파트너 관리의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0개 이상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임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80개 이상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파이프라인과 적응증이 다변화됨에 따라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전문적인 생산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2035년 200조원까지 성장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제적인 수요 급증과 치료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질환 치료제로는 시장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진 만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 수요도 함께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 규모도 2026년 55억2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0.3%씩 성장해 2035년에는 291억4000만 달러(약 4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대 성장축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 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폭넓고 우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페터 빌덴(Peter Wilden)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글로벌 선도 펩타이드 CDMO로서 축적된 기술력과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속해서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mRNA(메신저 리보핵산)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세대 모달리티 대응 역량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으며, 펩타이드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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