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로 죽고 싶다"…5조원 넘게 기부한 美억만장자 별세
등록 2026.07.21 15:25:14수정 2026.07.21 18:29:49
![[사우스다코타=AP/뉴시스]데니 샌퍼드가 2007년 2월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2026.07.21.](https://img1.newsis.com/2023/04/07/NISI20230407_0000104294_web.jpg?rnd=20260721152004)
[사우스다코타=AP/뉴시스]데니 샌퍼드가 2007년 2월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2026.07.2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생전에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해온 미국의 억만장자 자선가 데니 샌퍼드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금융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그는 생전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의료와 교육, 과학 분야 발전에 힘쓴 미국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평가받았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샌퍼드가 지난 18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2007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난하게 죽고 싶다(I want to die broke)"며 "인생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다. 무엇이 나와 공동체에 가장 큰 가치를 돌려줄지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샌퍼드는 생전 4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약 20억달러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의료기관인 샌퍼드 헬스(Sanford Health)에 전달했다. 올해 3월 기준 그의 순자산은 약 24억달러로 추산됐지만, 재산을 후대에 남기기보다 생전에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의료 분야에 대한 대규모 기부다. 2007년 당시 지역 의료기관에 4억달러를 기부했는데, 이는 당시 미국 의료기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였다.
이후 해당 기관은 샌퍼드 헬스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는 미국 최대 규모의 농촌 의료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래리 로든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그를 "사우스다코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선가"라고 평가했다.
샌퍼드의 기부는 의료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샌퍼드 지하연구시설과 빌드 다코타 장학금, 프리미어·프리덤 장학금 등을 후원하며 과학과 교육 분야에도 거액을 기부했다. 이후 거주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는 UC샌디에이고와 샌퍼드 컨소시엄, 샌디에이고 동물원 등에도 수백만달러를 기부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샌퍼드는 4살 때 어머니를 유방암으로 잃었고,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의류 가게에서 일을 도왔다. 청소년 시절 싸움으로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판사의 권유로 대학에 진학한 것을 "인생 최고의 전환점"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업에 뛰어든 그는 1986년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의 한 은행을 인수해 퍼스트 프리미어 뱅크(First Premier Bank)를 설립했다. 신용등급이 낮거나 신용 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신용카드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다만 말년에는 논란도 있었다.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2020년 샌퍼드가 아동 성착취물 소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022년 사우스다코타주 법무장관은 주 관할에서 기소할 수 있는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 처분했다.
그럼에도 그는 생전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미국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기록되며 의료·교육·과학 분야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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