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보다 깔릴까봐 걱정"…中 선전 지하철 보안 검색 강화에 시민들 폭발
등록 2026.07.23 11:03:49
![[서울=뉴시스]선전 지하철이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해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에서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사진=웨이보 캡처)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2193720_web.jpg?rnd=20260723104945)
[서울=뉴시스]선전 지하철이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해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에서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됐다. (사진=웨이보 캡처)2026.07.2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중국 선전시가 지하철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20일 홍콩 매체 명보에 따르면 선전 지하철은 전날 밤 이날부터 전 노선에서 모든 승객의 소지품을 X선 검사대에 올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새 규정 시행 첫날 아침 출근 시간대 여러 역에서 긴 줄이 늘어섰고, 승차까지 최소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지각한 직장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쏟아냈다.
기존에는 짐이 없는 승객을 위한 빠른 통로가 따로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아예 폐쇄됐다. 핸드백이나 도시락통 같은 작은 소지품까지 모두 검색대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발표 시점이 전날 오후 8시가 넘어서였던 데다 이날 비까지 겹치면서 출퇴근 혼잡은 더욱 심해졌다.
선전 지하철 공식 위챗 계정은 여름방학을 맞아 타지역 관광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이 늘면서 출퇴근 인파까지 더해져 역 내 승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전 노선에서 보안 검색을 전면 시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명보에 따르면 이날 아침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백명이 단 하나의 보안 검색 통로에 몰려 줄을 섰고, 인원 통제를 위해 에스컬레이터까지 멈춰 승객들이 다른 출구로 돌아가야 했다. 네티즌들은 사전에 검색 장비와 인력을 늘리지 않았고, 유예 기간도 없이 일률적으로 시행됐다고 비판했다.
선전 지하철 공식 웨이보에는 1000개 넘는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시민들은 "안전도 중요하지만 승객들의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매일 996 근무를 하면서 힘들게 살고 세금도 많이 내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 거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테러보다 압사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선전 지하철은 이용객 규모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크다. 선전 지하철 웨이보에 따르면 이날 하루 산하 15개 노선에서 942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전 지하철 측은 이번 조치가 여름철 승객 급증에 대응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 남방주말 등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교통국 지침에 따른 '일시적' 조치라고 전했다.
다만 오는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보안 강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전시는 올해 11월 2026 APEC 정상 비공식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며 연초부터 도시 이미지 개선과 보안 강화에 나서 왔다. 이달 말에는 선전에서 APEC 임업장관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보안 검색 강화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조치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선전시 공안국 소속 경찰관 우룽(26)이 순찰 중 무장 괴한과 격투를 벌이다 괴한을 제압하고 과다출혈로 순직하는 사건이 있었다. 중국 공안국은 지난 15일 경찰관과 유족, 시민 등 800명 넘는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우룽의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밝혔다. 다만 사건 내막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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