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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품 봤는데 왜 달라?…'N차 관람' 부르는 공연의 비밀

등록 2026.07.25 13:00:00수정 2026.07.25 13:24:24

4개의 이야기 볼 수 있는 '더 헬멧'…관객 선택에 결말 바뀌는 '인더플'

배우 동선 따라다니는 '슬립노모어'…매번 다른 경험이 재관람 이끌어

연극 '더 헬멧' 포스터. (아이엠컬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극 '더 헬멧' 포스터. (아이엠컬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같은 공연을 봤는데도 관객마다 기억하는 장면이 다르다.

어느 공간에 있었는지, 어디로 움직였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최근 공연계에서는 관객의 시점과 동선, 선택에 따라 매회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공연의 강점인 현장성에 참여성을 더하면서 한 번의 관람으로는 미처 만나지 못한 장면과 또 다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남겨 'N차 관람'을 부르고 있다.

네 번째 시즌을 공연 중인 연극 '더 헬멧(~10월 11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은 총 4개의 대본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공연은 민주화 운동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룸 서울과 시리아 내전을 다룬 룸 알레포, 두 개의 이야기를 회차별로 번갈아 무대에 올린다.

각 에피소드는 다시 스몰룸과 빅룸으로 나뉘어, 어느 공간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보게 되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무대에는 벽이 세워지고, 나뉜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장면이 동시에 진행된다. 교차와 연결을 반복하는 이야기는 인물 간 관계와 감정선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총 4개의 공연은 각각 독립적인 서사를 갖고 있지만, 반대편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과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다른 이야기를 접할수록 작품에 대한 해석도 더 풍성해지는 만큼 다회차 관람 비중이 높다.

공연 관계자는 "하루에 2~3회 공연이 진행되는데, 낮 공연과 저녁 공연을 연달아 예매해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관람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이드 더 플레이: 룰렛' 공연 장면. (사진=스포트라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사이드 더 플레이: 룰렛' 공연 장면. (사진=스포트라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컬처웍스가 선보이는 몰입·체험형 공연 시리즈 '인사이드 더 플레이'는 매 회차 다른 결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군체'와 '룰렛', '데스게임' 등의 시리즈가 공연 중인 가운데, 이 작품들은 관객이 단순한 관중이 아닌 극의 일부가 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사건에 참여하고, 선택을 내리면서 결말을 완성해 나간다.

같은 공연이라도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전개와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반복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연 공략법 등이 공유되는 등 'N차 관람'을 위한 팁을 주고받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머시브 공연으로 개막 1주년을 맞은 '슬립노모어 서울'은 관객 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져가게 하게 반복 관람을 유도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영화계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의 누아르 스타일로 풀어낸 작품은 대사 없이 오직 퍼포머의 몸짓과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연에서 관객은 7층 규모의 공연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어느 캐릭터를 따라가느냐에 따라 만나게 되는 인물과 목격하는 사건이 달라진다.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관객마다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작사 측은 "관람할 때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의 특성이 높은 재관람률로 이어지고 있다"며 "100회 이상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 등장할 정도"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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