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급등에도 수출기업 3곳 중 1곳 가격 전가 '0%'…"비용 흡수로 수익성 악화"
등록 2026.07.26 11:00:00
무협,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
응답 기업 83.1%, 최대 물류 애로로 '운임 상승' 지목
응답 기업 32.9%, 물류비 상승분 가격 전가율 0%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7.21.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1/NISI20260721_0021372250_web.jpg?rnd=20260721151058)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운임이 급등하며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지만, 상당수 기업은 증가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무협)가 26일 발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사 가운데 83.1%(182개사)가 '운임 상승'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3062포인트로 중동 전쟁 이전인 지난 2월27일 1333포인트의 2.3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치인 2240포인트보다도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응답 기업의 56.6%(124개사)는 '원자재·부품 조달비용 상승'을 주요 애로로 지목했다.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수출기업은 운임과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비용 증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78.1%(171개사)는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20% 미만으로 반영한다고 답했다.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전가율 0% 기업도 32.9%(72개사)에 달했다.
반면 비용 증가분의 80% 이상을 가격에 반영한 기업은 5.5%(12개사)에 그쳤다.
가격 전가가 제한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85.9%(188개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5%포인트 하락했다는 기업은 39.3%(86개사)였다.
지난해 중소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6%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익성 저하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전쟁 직후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유가 상승분이 3분기까지 시차를 두고 운임에 반영되면서 물류비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7월 근해항로 유류할증료(BAF)와 저유황유할증료(LSS)가 인상된 데 이어 8월에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 고시 부대조항에 따라 국내 컨테이너 내륙 운송비도 오를 예정이다.
해당 조항은 직전 분기보다 유가가 50원 이상 변동하면 이를 운임에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몰린 해운 성수기 물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글로벌 선복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최근 국제 유가는 전쟁 직후보다 낮아졌지만, 현장에서는 누적된 유가 부담과 운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과 식품·농수산물 등 물류비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물류 적체 해소가 지체되고, 해운·항공·내륙 등 모든 수출 운송 부문에서 유가 인상분이 시차를 두고 수출기업에 전가돼 물류비의 하방 경직성이 우려된다"며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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