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10년물 4.71%, 트럼프 2기 최고…주담대 6.58%
등록 2026.07.27 17:25:19
2월 말 3.97%→7월23일 4.71%…이란전 뒤 약 0.7%P 상승
유가·AI 투자·각국 재정지출 우려가 장기금리 함께 밀어
영국 10년물 5%·일본 10년물 2.8%…세계 국채도 동반 약세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짜리 지폐 시안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6.05.29.](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1294072_web.jpg?rnd=20260529110433)
[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짜리 지폐 시안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6.05.29.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4.7%를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로도 23일 4.71%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2025년 1월 당시의 4.6%보다 높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기업 채권부터 주택담보대출까지 미국 장기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11월 이 금리를 미국인의 비용 부담을 낮춘 정책 성과를 보여주는 ‘가늠자’로 제시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국채 조달비용이 낮아지면 기업의 차입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동차 할부금이 함께 낮아진다”며 “이는 모든 미국인의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반대로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부담도 커진다.
파장은 주택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프레디맥이 미국 전역 대출기관에 접수된 주택 구입 대출 신청을 토대로 산출한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3일 6.58%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2월26일에는 5.98%였다.
낸시 밴던 하우턴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상승세가 빠르게 되돌려지지 않으면 주택 판매가 더 줄어들 것”이라며 “가계가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까지 겪는 시점에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가 오른 원인을 이란전쟁 하나로만 보기는 어렵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기대가 높아진 데다 AI 인프라 건설이 경제성장과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 각국 정부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지출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금리를 밀어 올렸다.
조너선 힐 바클레이스 물가전략가는 “이란전쟁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물가 위험 때문에 오르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https://img1.newsis.com/2026/04/22/NISI20260422_0001195887_web.jpg?rnd=20260422025147)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6.04.22.
미국에서도 이란전쟁과 관련한 군사예산 증액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더 많은 돈을 빌리면 투자자들은 국채를 사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미 재무부가 집계한 연방정부 총부채는 23일 39조6800억 달러로, 10년 전의 두 배를 넘어섰다.
수브라다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금리전략가는 “각국 채권금리가 같은 이유로 오르고 있다”며 “국내 부채와 재정적자 문제이며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경쟁도 기업 차입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시설을 짓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거액을 조달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날인 2월27일 3.97%까지 떨어졌다. 이후 약 0.74%포인트 상승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비용 부담 완화 성과를 거꾸로 압박하는 지표가 됐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대응하지 않으면 물가 우려가 장기화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힐 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돈 지 5년 반에 다가가고 있다”며 “시장은 이런 상황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더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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