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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고 현장 누비는 최원용 시장 "시민생활 나아지도록 하겠다"

등록 2026.07.31 08:54:46수정 2026.07.31 09:36:27

민선9기 취임 한 달 인터뷰…현장행정·30분 생활권 강조

평택링·산업 다변화·서부권 성장축 등 핵심 구상 제시

[평택=뉴시스]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2026.07.29.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email protected]


[평택=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평택시 최원용 시장은 평소 구두 대신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공식 일정에서도 운동화를 신는 일이 적지 않다. 격식을 앞세우기보다 시민을 만나는 현장에 더 오래 서 있고, 더 많이 걷기 위해서다.

최 시장은 민선9기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운동화의 의미를 묻자 주저 없이 "현장"이라고 답했다.
[평택=뉴시스]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2026.07.29.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최원용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email protected]


그는 "발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고, 그래야 시민들과 오래 대화할 수 있다"며 "현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왜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민선9기 시정의 핵심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꼽았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보다 출퇴근 시간, 통학, 진료, 장보기 등 시민의 하루가 실제로 달라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취임 첫 결재로 추진한 '평택 30분 생활권'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넓은 도시 면적과 분산된 생활권 탓에 같은 평택 안에서도 이동 시간이 길어지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평택외곽순환도로인 이른바 '평택링'은 권역 간 단절을 해소할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송탄과 평택 남부권을 오가는 시민들이 같은 도시 안에서도 거리를 멀게 느끼는 모습을 보며 순환도로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성장 기반을 유지하되 바이오, 방산, 항만·물류, 수소 등으로 성장축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반도체는 평택의 강력한 경쟁력이지만, 한 산업에 의존하는 구조는 보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 시장은 "민선9기의 성패는 시민의 하루가 실제로 달라졌는지로 판단받아야 한다"며 "임기를 마칠 때 평택이 성장했다는 말뿐 아니라 시민들이 내 생활이 나아졌다고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평소 구두보다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운동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현장이다. 현장에 갈 때는 운동화가 편하다. 시민들을 만나면 의자 없이 서서 오래 이야기할 때가 많다. 구두가 불편하면 저도 모르게 조급해질 수 있지만, 발이 편하면 마음도 편해진다. 그래야 시민들과 더 여유 있게 대화할 수 있다."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다닌 지는 얼마나 됐나.

"동장 때부터 따지면 25년 정도 된 것 같다. 부시장 때도 현장에 갈 때는 주로 운동화를 신었다. 현장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왜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지 안다."
[평택=뉴시스] 민선9기 도지사-시장 군수 간담회 참석 당시에도 운동화를 신은 최원용 시장 2026.07.29.newswith01@newsis.com

[평택=뉴시스] 민선9기 도지사-시장 군수 간담회 참석 당시에도 운동화를 신은 최원용 시장 [email protected]


-공직자들에게도 현장행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장에 가면 답이 보인다. 민원을 사무실에서 들으면 각자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그런데 현장에 가면 어느 말이 맞고, 어느 부분이 다른지 보인다. 어느 부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일 처리도 빨라진다."

-시장 직속 민원전담기구를 준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민원은 공무원 입장이 아니라 민원인 입장에서 봐야 한다. 민원인을 나의 부모님, 형제처럼 생각하면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여러 부서가 얽힌 복합민원이나 오래 해결되지 않은 민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부시장과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책임감이다. 부시장은 조언하고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한다. 시장의 결정은 곧바로 시민에게 영향을 준다. 행정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입장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도 함께 해야 한다."

-취임 첫 결재가 '평택 30분 생활권'이었다. 어떤 의미인가.

"평택은 기업과 인구가 빠르게 늘었지만 시민들이 그만큼 삶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출퇴근 시간은 길고 학교, 병원,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도 있다. 30분 생활권은 단순히 도로 하나를 더 만드는 사업이 아니다. 시민의 일상 이동시간을 줄이고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필요한 생활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바꾸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임기 초반 체감할 수 있는 교통 변화는.

"전철역을 중심으로 버스 환승체계를 다시 설계하겠다. 간선버스와 권역별 순환버스를 연결하고 마을버스, 똑버스, 천원택시를 보완적으로 활용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겠다. 통학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는 안심통학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광역버스 노선과 운행 횟수도 확대해 출퇴근길 부담을 줄이겠다."
[평택=뉴시스] 최원용 시장이 가칭 '평택링' 평택외곽순환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제공) 2026.07.29.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최원용 시장이 가칭 '평택링' 평택외곽순환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평택시 제공) [email protected]


-평택외곽순환도로, 이른바 '평택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평택은 면적이 넓고 개발 속도도 빠르지만 도로망이 충분하지 않다. 권역 간 이동 차량과 도심 통과 차량이 겹치면서 주요 국도의 정체가 심하다. 평택링은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한 사업이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계획된 도로를 연결하고, 단절된 구간에 신규 도로를 반영해 외곽순환도로망을 완성하겠다."

-평택링 구상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부시장 때 송탄에서 간담회를 한 뒤 다음 행사가 평택 남부권에서 있었는데, 한 참석자가 '그 먼 데를 어떻게 가느냐'고 했다. 같은 평택인데도 멀게 느끼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멀면 문화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 만나고 교류해야 같은 평택이라는 동질감이 생긴다. 그때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는 평택이 가진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이 기반은 더 강화해야 한다. 다만 반도체 경기 변화가 도시경제와 세수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보완해야 한다. 민선9기에는 반도체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면서 바이오, 방산, 항만·물류, 수소산업을 함께 키우겠다."

-바이오와 방산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는 이유는.

"바이오는 고령화와 의료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이다. 평택에는 한미약품 바이오플랜트 등 성장의 씨앗이 있다. 방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기지와 평택항, 산업단지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군수 장비의 유지·보수·운영을 담당하는 MRO 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생태계를 만들겠다."

-산업 성과가 지역경제로 이어지게 할 방안은.

"대기업의 성장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동으로 전달되지는 않는다. 행정이 연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 공급망을 분석해 지역 기업이 참여할 분야를 찾고, 기술교육과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하겠다. 지역화폐도 확대하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소비 흐름이 확산되도록 설계하겠다."

-서부권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서부권은 동부권 개발 성과가 흘러오기를 기다리는 지역이 아니라 평택의 두 번째 성장축이 돼야 한다. 평택항과 안중역, 현덕지구, 화양지구, 평택호를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해 항만·물류·수소·관광 기능을 함께 키우겠다. 일자리만 있는 지역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머물 수 있는 생활권으로 만들겠다."

-민선9기의 성패를 판단할 기준은.

"시민의 하루가 실제로 달라졌는지가 기준이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아이의 통학과 진료 걱정이 덜어지고, 지역 기업과 상인의 기회가 늘어야 한다. 임기를 마칠 때 평택이 성장했다는 말뿐 아니라 시민들이 '내 생활이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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