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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괴롭힘 호소하다 숨진 방사선사…유족 "철저 수사·병원 사과"

등록 2026.07.30 14:14:13수정 2026.07.30 14:21:35

[서울=뉴시스] 직장 내 괴롭힘 삽화.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직장 내 괴롭힘 삽화.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20대 방사선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이 병원의 공식 사과와 수사기관의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본부와 고 임가현(26·여)씨의 유족 등은 30일 임씨가 근무하던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전북경찰청은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병원 측은 유족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발표하라"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달 29일 군산시 한 아파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그가 이전부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며 임씨의 죽음에 병원 내부의 그릇된 조직문화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임씨의 아버지는 "항상 명랑하고 책임감 있는 (임)가현이가 병원에 들어간 이후 무너져갔다. 약까지 처방받아가며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출근을 두려워했다"며 "하지만 딸을 잃은 저희 가족에게 병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복용했던 약을 빌미로 이를 개인의 문제로 덮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해당 병원에서 동일하게 방사선사로 근무했었던 A씨도 함께했다. A씨는 자신 역시 비슷한 피해를 당했으며, 퇴사 직전 이를 회사에 언급했음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다가 임씨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고 했다.

A씨는 "임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저는 이것을 남의 일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저 역시 같은 곳에서 같은 고통을 경험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조직문화가 오랜 시간 이어졌다면 그 문화를 만들고 유지하기까지, 그리고 이를 외면했던 부분까지 함께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임씨의 죽음 앞에서 전북경찰청과 고용노동부는 지체없이 움직여야 한다. 경찰은 철저하게 이를 수사하고, 고용노동부는 즉각 특별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환자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병원이라는 곳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앗아가는 일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씨의 사망을 두고선 현재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해당 병원은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내부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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