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문화가 우선" 카우보이 정장 고집 않는 페덱, 삼성 '복덩이' 기대감
등록 2026.07.30 08:00:00
전반기 종료 후 합류한 페덱, 2경기서 모두 호투
"원정에선 팀 다함께 움직여…연습복 입고 출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7.24.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21376429_web.jpg?rnd=2026072419052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7.24. [email protected]
KBO리그 데뷔 이후 2경기에서 모두 호투했을 뿐 아니라 팀 문화를 존중하고자 자신의 루틴까지 잠시 내려놨다.
페덱은 전반기를 마친 후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은 시즌 개막도 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삼성을 떠난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선수로 잭 오러클린을 영입했다. 오러클린은 5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9를 작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으나 전반기 막판 부침을 겪었다.
올해 목표를 우승으로 잡은 삼성은 오러클린과 결별하고,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 등판해 32승을 거둔 거물급 투수 페덱을 데려왔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페덱에게는 삼성의 '우승 청부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아직 2경기에만 등판했지만, 페덱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투심·컷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페덱은 두 번째 등판이었던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 삼성의 15-4 승리에 발판을 마련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페덱이 경기 초반 강하게 투구를 하다가 3회 점수차가 벌어진 후 맞춰잡는 유형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며 "2실점 자체도 많지 않았지만, 그 실점도 투구 패턴 변화를 고려했을 때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마운드 위에서 삼성을 미소짓게 만드는 페덱은 경기장 밖에서도 팀을 우선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한층 키운다.
페덱은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독특한 출근 복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페덱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끔한 정장을 입은 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등장했다.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종종 착용한다는 것이 페덱의 당시 설명이었다. 선발 등판하는 날 지키는 자신만의 '루틴'이기도 했다.
하지만 페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는 연습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선수단이 함께 이동하는 가운데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페덱은 "원정 경기 때에는 팀원 모두가 파란색 훈련복을입고 출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 팀으로서 다같이 이동하고, 함께 외야 쪽에 나가 스트레칭을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팀으로 움직이는데 나 혼자 관심을 받기 위해 원래 스타일 대로 입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각자 출근하는 홈 경기에서는 정장을 입는 루틴을 지키겠지만, 원정 경기 때에는 입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폭염에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페덱은 "이때까지 야구했던 다른 곳들과 비교해 날씨가 덥기는 하다. 그래도 나는 몸의 열기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중간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손 선풍기'를 구매해 준비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페덱은 팀 동료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시즌 주춤한 모습을 보인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게 컷 패스트볼에 대해 조언하고, 등판 하루 전 피자를 먹는 루틴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줬다.
그의 루틴을 따라하고 조언을 들은 원태인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페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지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번째 등판에 나선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페덱의 시선은 오직 팀의 우승만을 향해 있다.
페덱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팬 분들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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