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주택 상승률 세계 2위…청년 주택자산은 8년 새 반토막
등록 2026.08.02 11:35:23
서울·비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 2.22배→4.29배
청년 평균 주택자산 4800만원…50~64세의 14%
세대 간 순자산 격차 8년 새 1.6억→3.3억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도 서울 핵심 지역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대표 고가 주택 밀집지역인 강남·서초·여의도 일대 주요 대장주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전용 182㎡는 지난 7월 4일 1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이 3개월 전인 4월 29일에 11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 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는 지난 13일 98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3월 기록한 같은 면적 직전 최고가 95억원보다 3억원 오른 가격이다. 2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2026.07.2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9/NISI20260729_0021381339_web.jpg?rnd=2026072914143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에도 서울 핵심 지역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대표 고가 주택 밀집지역인 강남·서초·여의도 일대 주요 대장주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2차' 전용 182㎡는 지난 7월 4일 1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이 3개월 전인 4월 29일에 11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 보다 2억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는 지난 13일 98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3월 기록한 같은 면적 직전 최고가 95억원보다 3억원 오른 가격이다.
2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2026.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 고가주택 시장이 지난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집값 상승은 서울 상급지와 기존 주택 보유층에 집중된 반면 청년층의 주택자산 비중은 8년 새 절반으로 줄어 지역·세대 간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에서 지난해 3분기 서울 고가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46개 도시 가운데 도쿄(5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 주거시장 평균 상승률과 비교해도 서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장기적으로도 서울 상위 5% 고급 주거시장의 최근 5년 누적 가격 상승률은 80.9%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도쿄가 120%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고가주택 시장의 상승세는 전국이나 도시 평균 주택가격지수에서 드러나지 않는 상급지 쏠림 현상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서울과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격차도 10여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가격은 2014년 비수도권의 2.22배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4.62배까지 벌어졌다. 이후 격차가 소폭 줄었지만 2025년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비수도권의 4.29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가격 상승이 전국에 고르게 나타나기보다 수도권과 서울, 서울에서도 일부 상급지에 집중됐다고 진단했다. 주택 보유 여부뿐 아니라 보유 주택의 위치와 규모가 가구의 자산 격차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가격 상승이 서울과 고가주택에 집중되는 사이 청년층은 주택자산에서 갈수록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2.9%에서 2024년 11.9%로 11.0%포인트 낮아졌다.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50~64세 가구의 주택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56.7%에서 57.7%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65~74세 가구도 63.7%에서 61.2%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청년층과 대조를 보였다.
절대 금액의 격차는 더욱 컸다. 2024년 청년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은 약 4800만원으로 50~64세 가구의 3억4800만원과 비교해 14%에 그쳤다.
보고서는 청년 가구와 50~64세 가구 사이의 순자산 격차 가운데 89~94%가 주택자산 차이로 설명된다고 분석했다. 주택 이외의 금융자산보다 주택 보유 여부와 주택 가치가 세대 간 자산 격차를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는 의미다.
두 세대의 전체 순자산 격차도 빠르게 벌어졌다. 청년 가구와 50~64세 가구의 순자산 차이는 2016년 1억6000만원에서 2024년 3억3000만원으로 약 2.1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약 1.6배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자산이 함께 늘어난 속도보다 청년과 중장년층 사이의 격차가 더 빠르게 커진 셈이다. 보고서는 이를 청년 가구의 주택자산이 구조적으로 정체된 결과로 해석했다.
청년층의 제한적인 주택시장 진입도 부모의 자산 지원 여부에 따라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가 인용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3억원 이상 본인 입주용 주택을 구입한 20·30대 가운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은 이른바 '영끌' 매수자는 3.8~6.9%에 그쳤다.
청년층 주택 구매의 상당 부분이 과도한 부채 동원보다 충분한 자기자금이나 부모 세대로부터의 자산 이전을 통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에게는 주택이 자산 증식의 사다리가 되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은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같은 세대 내부에서도 격차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자산 불평등은 주택 보유 가구 내부의 격차보다 주택 보유 가구와 비보유 가구 사이의 격차에서 더 결정적으로 형성된다"며 "주택 부문의 조세정책은 계층 간 자산 불평등뿐 아니라 세대 간 자산 격차 확대와 가구 간 계층 고착화 문제와도 결합돼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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