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전 무기 소진…북한과 분쟁시 주한 미군 취약해질 수 있어”
등록 2026.08.09 03:14:18수정 2026.08.09 04:54:24
“美 무기 고갈 장기적인 영향, 아시아에서 가장 클 것”
트럼프, 젤렌스키 미사일 추가 지원 요청에 “우리도 필요” 일축
젤렌스키 “올해 서방의 방공 미사일 공급 3분의 1로 줄어”
![[바그다드=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영상 캡처 화면으로, 미군이 발사한 '코세어' 일회성 공격용 무인 수상정 3척이 지난달 1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노란색 사각형과 화살표는 미 중부사령부가 설명을 위해 추가한 표식이다. 2026.08.09.](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61_web.jpg?rnd=20260719155300)
[바그다드=AP/뉴시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영상 캡처 화면으로, 미군이 발사한 '코세어' 일회성 공격용 무인 수상정 3척이 지난달 1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노란색 사각형과 화살표는 미 중부사령부가 설명을 위해 추가한 표식이다. 2026.08.0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무기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화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어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러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8일 전했다.
이란전 장기화로 미국의 무기 비축량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아시아와 유럽에서 무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과의 잠재적 충돌을 고려할 경우 더욱 대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진된 고가 미사일 생산에 수년 걸려
미국의 방공 미사일 재고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에 대한 미사일 납품을 연기하게 했다.
더욱이 이란 공세로 미 국방부는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함선, 항공기, 방공 부대를 중동으로 급파해야 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화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이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군사 및 정보 기관에서 점점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든 명령하는 모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일부 군수품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중러의 의사 결정 방식에 향후 수년간 영향 가능성
그는 이러한 변화가 중국과 러시아의 의사 결정 방식에 향후 수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라코 연구원은 “그들은 매우 의도적으로 그리고 자신들이 원하는 시점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소진된 무기를) 재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 직전부터 무기 고갈에 대한 위험성을 알렸으나 트럼프는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라고 믿고 전쟁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대규모 폭격 작전을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하게 된 데는 군수품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수업체들과 협력해 생산 속도를 높이려고 하지만 이란 전쟁에 사용된 1500발 이상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충하는 데는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현재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는 1700발 미만이다.
레빗 대변인은 “우리 방위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군수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과 장비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소진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기밀 군사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이를 언론에 유출하는 것은 신뢰를 저버리고 연방법 위반 행위이므로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무기 부족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미국은 대통령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공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올해 서방의 방공 미사일 공급 3분의 1로 줄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이 제공하는 방공 미사일 수가 지난해 대비 비 올해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5일 발사한 미사일 28발을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근본적으로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보다 훨씬 더 많은 미사일 생산량을 늘렸고 이란과의 전쟁은 전력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사일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10만 발 이상의 항공기 투하 유도 폭탄 등 저기술 무기 보유는 방대하다. 하지만 격추기 위험을 안고 항공기가 근접해서 투하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미군은 에이태큼스(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와 정밀 타격 미사일 등 장거리 미사일은 거의 소진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들 장거리 미사일은 이란보다 훨씬 발전된 방공망을 보유한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의 친전쟁 성향 블로거 알렉산드르 코츠는 “미국이 보유한 정밀 유도 무기가 적을수록 우크라이나에 도달하는 무기의 양도 줄어들 것” 이라고 썼다.
무기 고갈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클 것
한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수백 대의 최첨단 방공 요격기가 중동으로 배치되었고, 항공모함 타격단과 해군 최정예 구축함 몇 척이 중동에 배치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가 전술 감시 자산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방공망을 철수함에 따라 북한과의 전쟁시 한국 주둔 미군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일부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핵 방어 능력에 의문을 품고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동맹국들이 미국의 생산 적체로 다른 국가로부터의 무기 구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국방 분석가 토드 해리슨은 “이란 전쟁이 길어질수록 미국의 군수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취약점은 더욱 크고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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