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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복장으로 병원 옥상 점거… 영국 '흑사병 의사'의 기행

등록 2026.08.10 05:59:00

[서울=뉴시스] 흑사병 의사 복장을 한 채 병원 옥상에서 소란을 피운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엑스 캡처)

[서울=뉴시스] 흑사병 의사 복장을 한 채 병원 옥상에서 소란을 피운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엑스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흑사병 의사 가면을 쓰고 병원 옥상에서 3시간 동안 소란을 피운 영국 남성이 법정에 섰으나, 이는 양극성 장애를 앓던 그의 도움 요청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레온 길레스피(26)는 지난달 덴비셔 보델위던에 위치한 글란 클루이드 병원 옥상에 검은 가운을 걸치고 '흑사병 의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올랐다.

그는 병원 직원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소리 지르는가 하면, 갈매기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약 3시간 동안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협상가들까지 투입된 끝에야 그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 현장에서 제압됐다.

랜더드노 치안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길레스피는 소란을 피운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인 마이클 퓨는 길레스피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상태라며 "이번 소동이 일종의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외침"이었다고 변론했다.

실제로 길레스피는 범행 발생 10일 만에 정신건강법에 따라 약 2주간 구금되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윈 존스 지방법원 판사는 "당시 피고인이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참작의 뜻을 밝혔다. 다만 공공장소 소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200파운드(약 38만원)의 벌금과 100파운드(약 19만원)의 소송 비용을 선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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