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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생긴 점 커졌는데 암?"…구분 '이렇게'

등록 2026.08.10 10:20:26수정 2026.08.10 10:48:24

피부암 환자 5년간 33%↑…점 색깔·크기 변화 확인

창문 있으면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ABCDE 법칙 확인…커지거나 색 바뀌면 위험신호

[서울=뉴시스] 발바닥에 발생한 말단흑자흑색종.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발바닥에 발생한 말단흑자흑색종.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인구가 늘면서 국내 피부암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점도 모양이나 색이 변해 피부아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3만6000명으로 최근 5년간 약 33% 늘었다.

자외선은 점을 비롯한 피부 병변을 변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자외선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로 나뉘며 둘 다 지표면까지 도달해 피부에 영향을 준다. UVB는 단시간에 피부를 붉게 만드는 일광화상의 주범이고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콜라겐을 손상시키며 노화와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흐린 날이나 실내 창가에서도 UVA는 상당 부분 투과되기 때문에 햇빛이 강하지 않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자외선 노출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되면 피부세포의 DNA 손상이 쌓인다. 이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같은 비흑색종 피부암은 물론 악성흑색종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자외선 차단은 단순한 미용 관리가 아니라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평소 가지고 있던 점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색이 진해지거나 크기가 커지는 등 변화를 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변화는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흑색종으로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은 피부 노화 예방뿐 아니라 기존 점들이 불필요하게 자극받아 변화하는 것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 몸에 있는 점이 안전한지 판단하는 간단한 기준으로 'ABCDE 법칙'이 널리 활용된다. A는 비대칭(Asymmetry)이다. 피부암은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르다. B는 경계(Border)를 봐야 한다. 피부암은 점과 달리 경계가 흐릇히거나 들쭉날쭉하다.

C는 색깔(Color)이다. 색이 균일하지 않고 한 점 안에 갈색, 검은색, 붉은색, 흰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한다. D는 크기(Diameter)로 지름이 6㎜(연필 끝 지우개 크기)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 마지막으로 E는 변화(Evolving)로 최근 몇 달 사이 크기, 모양, 색이 변하거나 가렵고 피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는지 본다.

이 5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 보는 것이 좋다. 특히 'E' 변화는 가장 중요한 신호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점이라도 최근 들어 달라졌다고 느껴진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SPF는 UVB 차단 정도를, PA 지수는 UVA 차단 효과를 나타낸다. 일상생활에는 SPF 30, PA++ 이상이면 충분하고,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SPF 50, PA+++ 이상을 권장한다. 다만 지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 방법이다. 충분한 양을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땀을 많이 흘리거나 야외활동이 길어질 경우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아침에 한 번 바른 자외선 차단제가 하루 종일 효과가 지속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자외선과 점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내용도 많다. 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실내에 있으니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UVA는 실내에도 누적될 수 있어 창가에서 근무하거나 통근 시간이 긴 경우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점을 빼면 그 자리에 암이 생긴다는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다만 미용 목적으로 점을 제거하면 조직검사를 하지 못해 악성 변화를 놓칠 수 있다. 모양이 의심스러운 점이라면 외과적 절제 후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은 햇빛을 잘 받지 않으니 점이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양인은 손·발바닥이나 손·발톱 밑에 생기는 말단흑색종의 발생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잘 보이지 않는 부위일수록 더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도 정작 실천이나 자가 점검에는 소홀하기 쉽다. 출근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잠깐 밖에 나갈 때도 챙이 있는 모자 등을 활용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샤워 후 거울 앞에서 전신의 점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이나 두피처럼 혼자 보기 어려운 부위는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새로 생긴 점이나 변화가 의심되는 점은 사진으로 기록해 두면 변화를 비교하는 데 유용하다.

자외선 차단과 점 자가 점검은 별개의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이우진 교수는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은 새로운 위험 요인을 줄이는 일이고, 점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은 이미 일어난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일"이라며 "두 가지 모두 거창한 노력 없이 일상 속 작은 습관만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의심되는 변화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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