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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송금에도 스테이블코인…비자·마스터 움직이고 삼성도 '시동'

등록 2026.08.11 10:57:36수정 2026.08.11 12:08:24

비트와이즈 "3조~5조달러 규모로 성장"…국내 제도화는 속도 못 내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글로벌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송금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제휴와 실증을 넘어 관련 인프라 기업을 직접 인수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영역도 가상자산 거래에서 금융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모습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가파르다. 비트와이즈는 현재 약 3000억 달러(약 423조원) 규모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3조~5조 달러(약 7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에서는 카드사와 삼성전자 등이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제도화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자는 최근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오픈USD와 토큰화 예금, 인공지능(AI) 상거래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비자는 프리랜서 등에게 급여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해주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결제업체 제로해시와 손잡고 가맹점이 미리 자금을 맡겨두고 받을 수 있는 기능도 '비자 다이렉트'에 추가하며 실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다.

매키너니 비자 CEO는 "비자는 계속 멀티코인·멀티체인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 역할은 승자를 고르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안전하고 대규모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카드 역시 지난 3일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기업 BVNK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처음 발표된 이번 거래는 지분가치 15억 달러에 실적 연동 추가지급금 3억 달러를 더해 최대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시장에선스테이블코인 전략이 단순 제휴나 서비스 연동을 넘어 핵심 결제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스트라이프도 지난 2024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를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브리지는 기업과 개발자가 기존 서비스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송금 기능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스타링크 판매대금을 송금하는 데 브리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멕시코 핀테크 기업 달러앱도 급여 결제 등에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드사들도 관련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스테이블코인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결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전자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해 결제 시 스테이블코인을 우선 사용하고 잔액이 부족하면 나머지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솔라나와 협력해 결제 관련 기술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기존 법정화폐 결제 시스템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연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는 실제 가맹점 환경에서 결제가 구현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을 스테이블코인 접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삼성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화폐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결제뿐 아니라 신분증과 탑승권 등을 관리하는 삼성월렛의 금융 기능을 가상자산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제도화 논의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지난해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논의에 착수한 이후 국회에 10여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수 차례 토론회가 열렸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입법 논의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정부가 연내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 마련을 공식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가상자산 산업 육성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윤승상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 결제 중심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며, 기존 금융 레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기술적 업그레이드' 수단"이라며 "특히 지금은 전통 금융 레일과의 결합이 시작되는 초기 시장인 만큼, 어떤 형태의 결합과 대체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을 과점할 플레이어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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