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밑천부터 드러내자"…민속박물관이 꺼낸 '북녘 컬렉션'
등록 2026.08.11 16:53:51
12일 '제로: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展
"가깝고도 먼 나라…선입견 버리고 보길"
분단 이전부터 향후 '진짜 북한' 전시까지
파주관 지역성 살려 특화 수장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입구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884_web.jpg?rnd=20260811163009)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입구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우리가 매우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지만, 북한을 알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는 반성에서 시작한 전시입니다."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장상훈 관장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북녘 생산의 생활 도구와 공예품 등 총 3000여점 중 316건 346점으로 이번 전시를 꾸몄지만, 총 18만점의 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된 다른 나라에 비하면 훨씬 적다는 반성이다.
"사실은 어떻게 보면 저희 밑천을 좀 드러내 보이는 거죠. 여기를 출발점으로 삼아서 북한 지역의 광복 이전 풍속은 어땠을까, 설에는 뭘 하고 동짓날에는 뭘 했을지 이런 작업을 늦게나마 해나가려고 해요."
이번 전시는 광복 이전에 현재 북한의 지역에서 만들어진 민속품을 선보이는 자리로서, 박물관이 소장한 후 수십 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됐던 유물을 꺼내는 의미가 크다.
금강산 기록, 해주항아리, 해주반, 박천 반닫이, 북청사자놀음 사자탈 등 우리 생활과 비슷하거나 실제로 사용되는 북녘 지역의 유물들이다.
![[서울=뉴시스] 해주항아리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888_web.jpg?rnd=20260811163229)
[서울=뉴시스] 해주항아리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을 전시로 선보이는 건 실향민, 탈북자 등 10년 전부터 박물관이 관심을 가져온 북한에 대해 더 깊은 탐구를 해 나가겠다는 취지이자, 오늘날 북한으로 변화 이전의 모습부터 이후까지 향후 연이어 전시를 구상한다는 뜻이다.
이건욱 전 전시운영과장은 "민속이라는 건 하나의 단절된 지점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계속 변화하는 과정"이라며 "시작점으로서는 여기도 좀 아쉽겠지만, 계속하면서 나중에 진짜 북한전까지 나가는 게 큰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남한으로 분단 되기 이전 시기에 집중하면서도 '북한'으로 이름 지은 배경이기도 하다.
이는 박물관이 세계 민속 문화나 재외동포는 30년 이상 연구한 데 비해 그 기간이 짧다는 점과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보다 문화에 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자각에서 시작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하도겸 학예연구사는 "북한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서 친근감도 있고 적대감도 있다"며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한 민족이던 시대로 돌아가서 다르지만, 또 다르지 않은 부분을 보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금강산도 10폭 병풍. 1~4폭은 외금강, 5폭은 신금강, 6~10폭은 내금강이 그려져 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1/NISI20260811_0002209898_web.jpg?rnd=20260811163835)
[서울=뉴시스] 금강산도 10폭 병풍. 1~4폭은 외금강, 5폭은 신금강, 6~10폭은 내금강이 그려져 있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8.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민속박물관은 향후 북한 관련 전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다큐멘터리 제작뿐만 아니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의 지역성을 살려 북한 민속 특화 수장고로 만드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
김창호 학예연구관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실향민 조사도 했었고 무속 등 계속 북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특별전은) 관련 사료나 구술 보고서 등 박물관이 축적한 자료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고 연구를 어느 정도로 확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첫 시도"라고 했다.
전시는 내년 2월 14일까지.
![[서울=뉴시스]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홍보물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8/NISI20260728_0002197587_web.jpg?rnd=20260728094416)
[서울=뉴시스]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 홍보물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6.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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